(홍콩=연합뉴스) 만리장성에 이은 중국 최대의 역사(役事)로 불리는 싼샤(三峽)댐 완공식에 중국 최고 지도부가 모두 불참할 예정이라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가 19일 보도했다.
중국은 착공 13년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 본체 공사를 마무리짓고 20일 장강(長江)을 가로지르는 모든 댐을 연결하는 완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21세기 최대의 역사로 꼽히는 싼샤댐 완공식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물론이고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중 어느 누구도 참석치 않기로 해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심지어 싼샤공정건설위원회 주임을 겸하고 있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참석치 않는다.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 발사나 상하이 양산(洋山)항 개항을 비롯한 중요한 국책사업에 최고 지도부가 참석, 얼굴을 내밀었던 양상과는 딴판이다.
이와관련, 중국은 국제 환경단체가 댐 건설에 따른 생태계 파괴와 수질오염, 기후변화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지도부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신경보는 지난 12일 국무원 싼샤공정건설위원회가 싼샤댐 완공 축하행사를 간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댐 수몰로 강제 이주당한 주민 200만명이 대부분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도 조화사회 건설을 내걸고 있는 후 주석과 원 총리가 완공식 참석을 꺼리게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직 공산당 상무위원과는 별도로 과거 싼샤댐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리펑(李鵬) 전 총리가 완공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