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세계 3대 광산업체 가운데 두곳이 일본 및 유럽 철강업체와의 가격 인상 합의 소식을 발표하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광산업체에 반대하며 합의를 미뤄오고 있다.
가격 인상은 철강업체들에게 원자재가 비용 증가를 의미하며 또한 자동차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조업체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리오틴토는 이날 일본 철강업계와 철광석 가격을 19% 인상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발레도리오도체(CVRD)는 이번주 초 독일 철강업체와의 가격 인상에 합의한데 이어 이어 최근 일본, 이탈리아, 한국 업체들과도 속속 가격 인상을 합의했다.
이같은 잇단 가격 합의로 여타 철강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 합의가 불가피해 졌으며 이는 결국 그동안 어떤 인상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온 중국 철강업체들이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을 됐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세계 주요 광산업체들은 일본 및 유럽 철강업체들과 우선적으로 철광석 가격 협상을 진행했다.
중국은 철광석 수출 업체와의 협상에서 글로벌 상품 수요의 주요 진원지로 부상한 자국 입장을 반영, 주도권을 잡으려 노력해 왔지만 초기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이같은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과 아시아 여타 국가들의 가격 협상이라는 원투펀치가 날아오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이 다른 결과를 기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리오틴토와 CVRC, 그리고 호주 BHP 빌리톤은 세계 철광석 수출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아직까지 광산업체와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바오스틸 그룹의 계열사이자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상하이 바오산 철강의 대변인인 첸 잉은 "19%의 가격 인상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철강협회(CSIA)도 중국 업계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사상 유례가 없는 72%의 가격인상에 이어 올해 또다시 큰 폭 가격 인상은 견디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내 신규 철강 생산 여력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철강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어 가격 인상을 더욱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강한 수용에 힘입어 최근 철강 가격은 다시 반등하고 있고 철광석 발주량도 빠르게 증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