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1살짜리 여아가 노점에서 파는 치킨을 먹은 후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여아의 아빠인 쉬 씨는 길거리 노점상에서 7위엔어치의 치킨을 가족과 함께 먹었다. 가족들은 치킨 일부를 1살 여아에게 먹였는데 30분 후 갑자기 아이의 입술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울고 보채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추워서 그러는 줄 알고 옷을 입혔다. 그러나 아이의 입술이 더욱 진한 자주색으로 변했다. 가족들은 곧바로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2시간 후 여아는 사망하고 말았다.
함께 치킨을 먹은 가족들도 구토 등 증세를 보였다.
병원은 여아의 사망원인을 ‘아질산염 중독’이라고 밝혔다. 건축,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아질산염(Nitrite)은 식용소금과 비슷한 색깔과 맛을 내지만 0.3g만 먹어도 중독 심지어 사망에 이를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중국에서는 최근에만 염색 만두, 붕사넣은 독 쇠고기, 동물항생제를 사용한 독 콩나물, 공업용 원료인 파라핀을 넣은 당면 등이 잇달아 적발됐다. 또 KFC 패밀리셋트 통은 기준치 이상의 표백제 사용 여부와 관련해 관련 부문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불량식품 파문에 최근 중국위생청은 '식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불법 첨가물 및 남용 가능성이 큰 식품 첨가제' 블랙 리스트를 작성해 발표했다.
하지만 실효성은 큰 의문이다. 검사기준이 없는데 적발, 단속한다는 것은 뜬구름 잡기나 마찬가지라는 것.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식품 첨가제 2200여종 중 60%이상은 검사기준이 미비한 상태"라면서 "우선 정확한 검사기준 및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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