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사기와 유통기한 조작 사례가 잇따라 적발돼 곤욕을 치렀던 까르푸 중국 매장에서 이번엔 소고기 유통 기한을 조작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폭로됐다.
13일 동방조보(東方早報)에 따르면 까르푸 상하이 장장(張江)점의 고기판매 코너에서 여종업원이 팔다 남은 소고기의 비닐포장을 벗겨 낸 뒤 새로 포장해 유통기한을 조작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현지 방송국을 통해 보도됐다.
애초 이 소고기가 담겼던 비닐포장에는 생산일자가 지난 6일 오전 10시로 표기돼 있었으나 새 포장지에 찍힌 생산일자는 같은 날 오후 8시30분이었다. 포장지 교체를 통해 소고기 생산 시간을 10시간 이상 늦춘 것이다.
보도 직후 현지 위생당국은 까르푸 관련자들을 불러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까르푸에 대한 위생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냉장 보관하더라도 고기의 신선도가 유지되는 것은 48시간에 불과하다"며 "오래된 고기는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신선도가 생명인 고기의 유통기한까지 조작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까르푸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까르푸는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의 일부 까르푸 매장들은 올해 초 판매 가격을 부풀려 표시한 뒤 대폭 할인하는 것처럼 속여 물품을 판매하다 당국에 적발돼 거액의 벌금을 물었다.
이달 초에는 충칭(重慶) 매장에서 제조일자를 바꾸는 방법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사탕을 판매해온 사실이 누리꾼에 의해 들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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