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4대 국유은행중 하나로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해온 중국 농업은행을 해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은 이달초 국무원에 농업은행 해체를 포함한 2가지의 농업은행 개혁안을 제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하나는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등 다른 국유은행처럼 구조조정 및 재무건전화를 거쳐 홍콩이나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이고 다른 하나는 농업은행 베이징본부를 없애고 각 지점을 지방정부로 넘기는 방안이다.
은행 해체시 중앙 및 지방 정부는 600억∼700억달러로 추정되는 부실대출액을 떠안고 각 농업은행 지점을 지방은행으로 전환하게 되고 본부 직원들은 모두 지방으로 내려가게 된다.
다른 국유은행의 부실대출액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의 부실대출을 안고 있는 농업은행은 4대 국유은행중 최약체로 순이익 규모가 2004년 20억위안에서 지난해 10억400만위안으로 급감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 전체 은행중 12%의 자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농업은행은 또 4대은행중 자산가치가 가장 떨어지며 2만8천234개 지점에 직원 50만명을 보유, 방만한 경영상태를 보이고 있다.
저우 행장은 농업은행의 부실대출 규모가 너무 커서 제대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중국 재경시보(財經時報)도 국무원이 농업은행 해체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저우 행장의 해체안에 대해 농업은행측은 8억명의 농민을 위한 최대 금융기관으로 부실대출은 지난 50년간 도.농 협력 및 농촌기업 우대 등 정부 정책을 충실하게 따른데서 비롯됐다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농업은행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구조조정을 통해 홍콩, 또는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다른 3개 은행에 대해 모두 6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지분을 외국 투자가들에게 매각해왔으나 농업은행에 대해선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될 때까지 은행측의 공적자금 투입 요구를 거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