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8위엔 주변을 기우뚱거리던 위엔화 환율이 15일 8위엔 아래로 떨어졌다. 곧 8위엔대로 올랐지만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져온 8위엔선 붕괴를 계기로 주판알을 튕기는 각계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上海青年报 등 중국 언론들은 각 분야의 희비교차를 보도하며 이를 계기로 노동집약적 수출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수입원자재 요소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제지, 철강, 여행, 항공 산업은 원가절감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절상 가능성에 기업들의 외화대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3월말 현재 중외자 금융기관의 외화대출액은 319억2백만달러로 연초대비 19억4천6백만달러 늘었다. 이는 환차익 획득 의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율리스크에 대비한 외환스왑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농업은행 상하이지점은 올해 출시된 외환스왑거래액이 3개월만에 200만달러에 달했으며 특히 외환선물거래량은 4월말 현재 1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금융기관들의 '손익 계산'도 분주하다. 한국은행은 위엔화 가치가 10% 오를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는 20억달러의 수지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가전제품 수출은 증가하겠지만, 반면 원자재와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산업생산 자체가 감소할 경우 철강, 정유 등 원자재 수출 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위엔화 강세는 가격경쟁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 대중국 수출 물량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엔화 절상으로 인한 충격 여파는 '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시장의 자연적 기능에 따른 점, 오래 예견돼 온 점. 중국 정부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다만 한국기업 업종별 희비 교차는 분명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