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많은 수재들이 선진 교육 환경을 좇아 베이징대와 칭화대 대신 홍콩 대학을 택하는 것이 일반화된 가운데 올해 입학 최저선인 '커트라인'도 홍콩 대학이 중국의 명문대를 훨씬 앞섰다.
11일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10일까지 베이징 지역에서 홍콩 중문대와 베이징대, 칭화대의 신입생 선발이 종료된 가운데 중문대의 문과 입학 최저점수는 657점으로 칭화대의 641점, 베이징대의 634점을 크게 앞질렀다. 이과 최저점수도 중문대가 668점으로 가장 높았고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각각 655점과 651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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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까오카오는 각 성•시•자치구별로 구성 과목과 문제가 달라 대학들은 지역별로 입학 정원을 미리 할당해 놓고 별도로 신입생 선발 절차를 진행한다.
이처럼 홍콩 중문대의 합격선이 높은 것은 베이징 지역에서 문•이과를 통틀어 소수인 19명만을 선발한데다 중국 본토에서 선진 교육 시스템을 갖춘 홍콩 대학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얼마 전 치러진 중국의 대입시험 까오카오(高考)에서 베이징 지역 문과, 이과 수석을 차지한 4명의 학생도 모두 중문대를 비롯한 홍콩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홍콩은 국제적인 경제 중심지로 서구 선진국 수준의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다 수업이 영어로 진행돼 외국 유학의 효과도 덤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중국 본토 학생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베이징 지역 문과 수석은 베이징대, 이과 수석은 칭화대에 진학하는 것이 당연하게 인식됐지만 수년 전부터 중국 본토 학생의 홍콩 진학이 허용되면서 수석 학생들의 이탈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베이징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2008년까지만 해도 홍콩 중문대의 합격선은 베이징대, 칭화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았다. 그러나 2009년부터는 줄곧 홍콩 중문대의 합격선이 베이징대, 칭화대를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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