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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칼럼] 중국부동산 왜 비싸지?

[2011-07-27, 17:54:27] 상하이저널
그동안 중국부동산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받곤 했다. 질문의 내용은 시대마다 달랐다. 10년전부터 최근까지 압도적인 질문들을 순차적으로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에서는 아파트를 사도 땅이 정부소유라 땅의 임대 기간인 70년이 지나면 어떻게 되나요?

△외국인도 중국에 집을 살 수 있나요? △어디를 사야 할까요? △중국부동산이 더 오를까요?

△지금 중국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늦은것 아닐까요?로 이어진 질문의 레퍼토리가 지금은

△중국부동산 왜 이리 비싸요?에서 멈추어져 있다.

이 질문은 우리교민들에게 중국부동산이 심리적인 가격선을 넘어서고 있음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왜 부동산가격이 오른 것일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자.


서민들이 가난해서 부동산이 비싸졌다?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게 된 배경은 중국의 경제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2008년 11월 중국 정부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향후 2년간 ‘10대 산업’에 RMB 4조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많은 돈이 도로, 철도, 다리공사에 투입되었고 GDP도 덩달아 올라가서 외형적인 안정을 찾았다.

앞서 말한 도로, 철도 등은 인프라 건설에 속한다. 이런 사회기초시설들은 철근과 콘크리트의 사용 의존도가 높은 사업들이다. 정부에서 철근, 콘크리트와 GDP성장률을 맞교환하면서 서민경제에 뿌려져야 할 돈들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로 인해 서민들은 더욱 힘들어 졌다. 서민들이 가난하면 부동산 가격은 오른다.

다음과 같은 예에서 서민들이 가난하면 왜 부동산가격이 비싸지는 지 그 이유를 찾아보자.
00과수원에서 과수원 주인은 15명의 인부를 고용해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그해 가을 사과를 수확해 150만원을 벌었다. 그리고 인부들에게 임금을 주려 하는데 과수원 주인은 고민에 빠진다. 1인당 1만원씩 총 15만원을 줄 것인가? 아니면 1인당 5만원씩 총 75만원을 줄 것인가? 전자의 경우 과수원주인은 당장 많은 이윤을 남기지만 인부들은 힘겨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후자의 경우 과수원 주인은 당장은 수익이 줄어드나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이윤이 발생 할 수 있다.

1만원의 임금으로는 엄두를 못내나 5만원의 임금을 받는 인부의 경우 넉넉해진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외식도 할 것이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파트도 사고 아이도 기르며 살 것이다. 과수원주인은 나머지 돈으로 인부들의 외식이 가능한 식당을 만들고 연예를 즐길 영화관을 짓고 결혼 후 필요한 아파트를 만들어 팔아 더 큰 돈을 벌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과수원 주인과 인부는 서로 잘살게 된다.

전자의 경우가 중국의 현실이고 후자의 경우가 미국이 갖추어 놓은 경제 시스템이다. 생계형 인부들에게는 아파트를 사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니 아파트를 살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이윤을 많이 챙긴 과수원 주인인 것이다. 아파트를 짓는 개발상도 이들을 타깃으로 아파트를 만들어 분양가를 책정한다. 개발상 입장에서도 생계형 서민들을 위한 눈높이 가격을 맞추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것이 중국아파트가격이 비싸지는 이유이다.

정부도 개발상도 한몫했다. 지방정부가 땅을 비싼 가격에 개발상들에게 넘기다 보니 자연히 분양가 상승이 이루어졌고 개발상도 개발이익을 무리하게 책정하면서 가격을 높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한국보다 비싸다. 공공제나 농산물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같은 물건이라도 한국보다 비싸게 느껴진다. 특히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명품의류 등에서 그 차이가 더 심해진다. 미국과 중국의 차이는 더더욱 심하다. 부동산가격이 오르는 데는 이밖에도 투기세력 등의 시장참여가 있다.

중국의 경우 중국내 투기 자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오는 핫머니가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이차선 다리 위에 선 과수원주인

인부들에게 인색했던 과수원 주인이 본인이 만든 다리 위에서 고민에 빠졌다. 금융위기라는 태풍이 와서 인부들에게 주어서 서민경제를 살려야 하는 돈을 철근 콘크리트를 사는데 써버렸다. 돈들이 철근과 콘크리트에 녹아 들어가 내수경기를 부양하기가 만만치 않아 졌음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진작에 인부들에게 돈을 풍족히 나누어 줄 걸하며 후회한다. 물가 안정은 서민이 가난에서 벗어나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가난하면 재화는 비싸진다. 공장에서 물건의 가격을 책정할때 원자재가격 및 임금 등등을 고려해서 책정한다. 그 중 소비자 가격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가격이다. 지금 중국부동산시장의 소비자는 가난한 인부들이 아니라 과수원 주인이다. 이것이 중국 부동산이 비싸진 가장 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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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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