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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자랑스런 한국인 이형진의 공부철학

[2011-07-29, 19:30:06] 상하이저널
미국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SAT)과 대학입학시험(ACT)에서 만점 획득, 미국 전역의 2만6000여 고교에서 추천 받은 남녀 고교생 중 최고의 학생을 겨루는 ‘웬디스 고교 하이즈먼상(Wendy’s High School Heisman Award) 2006’ 최종 후보 12명에 진출, 2007년 USA 투데이가 선정한 ‘올해의 고교생(All-USA Academic First Team)’ 20명에 선정, 선수급 테니스 실력에 수영•스케이팅까지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 청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백악관과 교황청에서 연주. 일리노이주 배링턴 출신의 예일대 재학 이형진(21, 패트릭 리⋅영어명)군의 화려한 이력이다.

형진군의 공부 철학을 담은 ‘공부는 내인생에 대한 예의다’라는 책은 샘앤파커스 출판사에서 출판되자 한달 만에 11쇄를 찍을 정도로 학생과 부모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다. 중국에서도 이형진 군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이다. 1년 정도 후면, 중국어로도 형진군의 책자를 만나볼 수 있다. 부모와 함께 상하이를 방문한 이형진 군을 지난 22일 홍치아루 매리어트 호텔에서 만나보았다.
 
‘공부 비법’은 ‘공부를 즐겨라’
특별한 공부비법은 없다. 공부를 한다는 생각보다 공부를 즐긴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원래 호기심(curiosity)이 많았는데, 그걸 해결하는 과정, 뭔가를 배우는 과정 자체를 즐겼다고 할까.
여지껏 부모님한테 공부하란 소리를 들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공부는 의무감에서 항상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과외(activity) 활동
미국 사회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원하지 않는다.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것 찾아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학교에서 액티비티(activity 과외 활동)를 다양하게 했다. 토론 수업과 장애인 봉사활동, 동네 병원 응급실에서의 자원봉사, 수학 팀 활동 등 열댓 개 정도 했다. 학교의 중요한 일을 학생 스스로 의논하고 결정하는 클래스 보드 활동도 고교 시절 내내 했다.

자녀를 믿으세요
부모님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해 학교 숙제 등을 도와 줄 수 없었다. 자연히 혼자 힘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혼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주는 과제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계획과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되었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문제에 간섭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둔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에게 물었다
세계의 엄친아로 키운 비법은 
      사진설명: 이형진군과 아버지 이규은, 어머니 배선례 씨

독서가 중요하다
형진 군이 두 살 반부터 손잡고 마을 도서관을 찾았다. ‘스토리 타임’에서 동화 구연을 들으며 함께 놀고 장난을 쳤다. 책을 읽는 게 즐거운 놀이란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가 좀더 큰 뒤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한 보따리 빌려 집안 곳곳에 두었다. 장난감 상자 근처, 부엌과 방에도 한 바구니씩 책을 담아놓고 언제든 펴 볼 수 있게 했다. 책 한 권을 다 읽으면 아이스크림을 주거나 쿠키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책읽기를 절대 강요하지는 않았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유도하려고 했다.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이 중요했다. 체력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 형진이에게 세 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킨 것도 그 때문이다. 하루 두세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해도 이겨내고 버틸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고등학교에서 내내 학교 테니스 랭킹 1위였다. 체격은 작았지만 악착스럽게 경기를 펼쳐 1학년 시절에도 졸업반 선배들을 이겼다. 20여명의 학교 테니스 팀 대표로, 일리노이주 학생 중에서는 톱 클래스에 들었다.

한국어는 어떻게 가르쳤나
성당에서 운영하는 한국 주말학교를 중학교 때까지 다니며 한글을 배웠다.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며 집에서 일기쓰기 등을 쓰며 한국어를 익혔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아이가 어릴 때 함께 한국을 자주 방문하여 한국의 문화, 역사 등 한국을 더욱 많이 알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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