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이용해 중국을 체험하는 한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
신홍차오중학에 다니는 정재현 양은 8월 8일에 쓰촨성 나환자촌으로 5박6일 봉사활동을 떠난다. 정 양이 다니는 성당에서 매년 여름이면 떠나던 쓰촨성 봉사활동에 올해는 중고생 20여명이 함께 떠나기로 한 것이다.
“봉사활동을 위해 3월부터 매주 준비모임을 가졌다”는 학생들은 쓰촨성 나환자촌의 생활 모습을 사진을 보며 현지 사정을 익혔다. 또 쓰촨성 나환자촌에서 선보일 공연도 연습하고 강연도 들으며 마음의 각오도 다졌다.
“현지 아이들에게 한글도 가르치며 학교에 페인트 칠을 할 예정이다”는 정재현 양은 “이태석 신부님의 활동을 보며 감명을 받았다. 나환자촌이라 처음엔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신 분들의 강연과 생활모습을 보며 아무런 걱정이 없어졌다”고 전하며 다만 장소가 산중턱에 있어 고생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모씨네 가족은 아이들이 여름 방학을 하자마자 중국 오지 여행을 갔다 왔다. 15박 16일을 기차와 버스만 타고 구채구 등지를 샅샅이 여행했다.
매년 여름 방학이면 일주일 이상 중국 여행을 다니는 P씨네 가족은 중국에서 살면서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자녀로 키우는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 여행을 다닌다. 그래서 여행은 철저히 대중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여행에서라도 중국의 일반적인 서민과 함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그 동안 P씨네 가족이 방학을 이용해 다닌 중국 여행지만도 실크로드, 윈난 등 다양하다. P씨는 “여행을 갔다 오면 아이들의 생각이나 배려 등이 자라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활동 할 때 중국을 구석구석 누비며 느낀 것들이 가치 있게 이용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칭푸의 소림사 상하이 분교에서 방학 동안 땀을 흘리는 아이도 있다. 중국의 브랜드 소림사 무술 학교에서 중국 문화 경험도 하고 강인한 체력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 초등학생 자녀를 소림사 학교에 보냈다는 교민 K씨는 “일주일은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너무 재미있게 다닌다. 방학이라고 학원에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 백배 나은 선택”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5 년 전 두 아들을 정저우시(郑州市)에 소재한 소림사 학교에 보냈던 H씨는 “정주시에 가면 소림사 학교가 굉장히 많다. 귀족학교에서 서민학교까지 가격 별로 골라 보낼 수 있다. 한 달을 보냈는데, 아이들이 처음에는 전화만 하면 울고 집으로 오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멋진 추억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중국에서 이런 경험을 한 한국학생이 거의 없어 대학진학이나 말하기, 글쓰기 등에서 중국 이해활동으로 유용하게 활용되는 덤까지 얻었다는 전언이다.
“중국 현지에서 생활하는 한국 학생들의 경쟁력은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식 능력이다. 현지문화에 대한 이해 능력이 없는 어학습득은 아무런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고 단언한 한 기업가는 “중국인들과 아무런 접촉없이 거리 등 껍데기만 바라보다 귀국하는 것은 상하이에 사는 의미를 반감시키는 것이다. 중국 현지인과 어울리는 기회가 쉽지 않은 만큼 그 경험은 몇 년 후면 중국에서 산 프리미엄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지역 현지사회를 알아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학생들의 굵은 땀방울이 G2 시대 새로운 기회로 작용되기를 기대해본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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