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석 전 총무국 인사관리팀장 내정
중국 금융시장 모니터링·위안화 자산 투자여건 분석
한국은행이 중국 상하이에 주재원을 파견, 본격적으로 중국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5일자 보완인사에서 오인석 전 총무국 인사관리팀장을 상하이 주재원으로 내정했다. 소속은 북경사무소며 정식 발령일은 오는 29일이다.
아직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정식으로 허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양쪽 총재간 합의가 이뤄졌고 공식적인 협정서 체결 절차만 남겨둔 만큼, 이번 보완인사에서 미리 상하이 주재원을 내정한 것이다.
오 내정자는 1985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외환관리부, 금융시장국, 정책기획국, 국제국, 총무국 등을 두루 거친 만큼 상하이 초대 주재원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 내정자는 일단 제반여건이 준비되는 대로 상하이로 출국, 사무실과 거주지를 구하는 작업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정식으로 상하이 주재원 활동을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우리나라 정부를 비롯해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로부터 주재원 등록과 사무실 개설에 대한 허가절차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상하이 주재원 파견을 결정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이 해외 거점을 추가하는 것도 지난 2003년 베이징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8년만의 일이다. `글로벌 한국은행`을 지향하는 김중수 한은 총재가 적극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상하이 주재원 파견에는 장기적으로는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중국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여건을 검토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한은은 이미 위안화 자산 투자를 위해 지난 2월 중국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 금융시장의 중심은 상하이기 때문에 베이징 사무소와는 별도로 상하이에도 거점이 필요했다"며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이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 자금 분석과 우리나라의 위안화 관련 투자 여건에 대한 조사가 주요 업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