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글로벌 기업 월마트의 한국철수는 기업이 세부적인 것을 소홀히했을 경우 엄청난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한 사례라고 해방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달전 세계 2위의 유통업체인 까르푸에 이어 세계 1위 유통업체인 월마트마저 지난 22일 경영실패를 인정하고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면서 월마트의 실패는 자신의 성공경험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다른 세부적인 부분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1998년 한국시장에 진입해 자신들의 상징적인 저가 창고형 경영모델로 16개 매장을 열어 단숨에 한국 유통업계 5위로 부각되면서 한때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한국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한번에 대량의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꼼꼼히 고르는 것을 좋아하고 물건값에 대해서는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다. 주 구매자인 한국 여성들도 백화점처럼 편안한 구매환경을 선호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이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고객의 습관이 바뀌기만을 기다리다가 한국의 경쟁업체에 절호의 찬스를 제공했다.
월마트는 2004년부터 적자가 발생했고 2005년에는 적자액이 104억원에 달했다.
까르푸의 상황도 유사했다. 프랑스식 관리를 과신했던 까르푸는 프랑스 현지에서 경영자와 판매원을 모집해왔고 그 결과 한국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해방일보는 까르푸와 월마트가 연이어 한국시장에 실패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세세한 부분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검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사상가인 노자는 "천하대사는 세부적인 것에서 시작해야한다"고 말했고 유럽에는 "마귀는 세부적인 곳에 존재한다"는 속담이 있다. 세상을 뒤집을만한 파괴력은 종종 보잘것 없는 사소한 것에 숨겨져있는 경우가 많다는 뜻으로 "천리제방도 개미구멍 하나로 무너진다"는 중국 속담도 있다.
신문은 시장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오늘날 시장은 종종 기업규모나 실력 혹은 경험이 아니라 기업이 세부적인 부분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