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앞으로 중국에서도 주식 교환 방식의 기업 인수합병(M&A)이 허용되면서 대형 M&A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22일 신주 발행 허용 등 바뀐 시장 환경에 맞춰 상장기업의 M&A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앞으로 주식 교환을 통한 기업 인수가 가능하며 당국의 M&A 승인 절차가 간소화된다. 또 지분을 매입하는 금융회사의 책임이 대폭 강화되고 인수대금 결제 불이행 금지 조항도 신설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상장기업의 주주 구조 개혁의 연장선으로, 비유통주식의 유통주 전환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선 데 따른 것이다. 현재 1300개 상장기업 중 약 70%가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 프로그램에 참여한 상태다.
CSRC는 지난 7일 비유통주 개혁 문제로 1년간 중단됐던 중국 상장기업의 주식과 전환사채, 유가 증권 발행을 재개한 바 있다.
FT는 M&A 개정안이 상장기업의 인수 능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상장 기업의 전체 주식이 유통주로 전환, 주주들의 주식 매매가 자유로워지면 자사 주식을 이용한 M&A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정부가 철강 및 자동차와 같이 잠재적으로 과잉생산 문제가 발생할 산업에 대해 통합을 요구해 온 만큼 이번 개정안으로 이들 산업의 M&A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 소재 광다 증권의 애널리스트 주 하이빈은 "이번 초안으로 신주 발행이나 주식 교환으로 인수가 가능해지면서 중국의 M&A 조항이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게 됐다"며 "특히 철강이나 시멘트 등 현금 흐름이 양호한 산업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M&A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상장 기업의 대부분이 여전히 정부 소유여서 기업의 M&A가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적 협상의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