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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 칼럼] 왕서방 맨하탄을 접수하다

[2011-08-20, 23:18:11] 상하이저널
올해 초 중국CCTV에서 중국인 10만 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구매 의향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조사 내용을 보면 응답자의 54%가 올해 집을 장만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반면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41%에 그쳤다고 한다. 지난해 강력한 부동산규제 정책에도 부동산가격이 요지부동이니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구매의사가 없음을 표시한 것이다. 조사내용중 또 하나 유심히 볼 것은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무려 70%까지 구매의사가 없음을 나타낸 반면 낙후지역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구매희망자가 50%가 훌쩍 넘는다는 것이었다. 이런 심리적인 통계는 2011년도의 중국부동산시장의 판세가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옮겨 갈 것 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였다. 중국부동산 시장에서 2~3선 도시의 약진이 있을 때 거의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부동산의 조우추취(走出去,해외부동산 투자)열풍이다. 이번 시간에는 몇 년 전부터 불고 있는 중국인의 해외부동산투자 열풍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큰손'탄생

지난해 LA 도심에 있는 객실 469개 규모의 메리어트 다운타운 호텔을 약 6천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는`선전 뉴 월드 그룹'이 올해 초 객실 451개 규모의 20층짜리 LA셰러턴 유니버설 호텔을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약 9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인민폐를 가진 왕서방들이 새해부터 해외부동산 투자를 거침없이 시작한 것이다. 영업세 후폭풍과 금융위기 이후에 유행같이 번졌던 해외부동산 투자 열풍이 이제 중국에서 부동산 투자의 하나에 트랜드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예전과 비해 틀린점이 있다면 이전 투자형태는 개인들이 입소문을 통해 비교적 소액 투자를 해왔으나 최근에는 중국기업들이 나서서 정보력을 바탕으로 뭉치돈을 들고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해외부동산 시장에서는 왕서방의 위상이 매년 올라가고 있고 이미 중국인은 글로벌 부동산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싹쓸이 부동산쇼핑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부동산을 구입한 외국 투자자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도 LA에서 시작해 뉴욕,마이애미등으로 투자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도 중국인들이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하였는데 밴쿠버의 한 리서치 업체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향후 더 많은 중국인 투자자들이 밴쿠버부동산을 사들일 것으로 보고 이로 인해 밴쿠버의 부동산 가격은 10~30년 내에 20~40%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하였다. 상하이에 거주하다 2년 전 가족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를 한 A씨는 현지의 중국인 부동산 투자 열풍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캐나다 이주를 결심한 A씨는 머무를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밴쿠버 시내의 집을 보러 다녔단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집을 사러온 중국인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고 실제로 시차를 두고 같은 집을 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 계약을 하려는데 중개인은 같은 집을 본 사람들과 비딩(경매 같은 가격제시)을 붙였다는 것이다. 총 4명과 같은 집을 두고 쇼파에 앉아 가격흥정에 들어 갔는데 이중 3명이 중국인 이었다고 한다. 물론 A씨는 그 집을 못 샀다. ‘현금 들고 흥정하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겠냐’는 것이다. A씨도 중국부동산 활황기를 거치며 부동산투자의 재미도 본 터라 당시의 분위기를 2000년도 초,중반의 중국부동산 열기를 밴쿠버에서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미국,캐나다 이외에도 싱가폴,런던의 경우는 중국인들의 부동산투자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다. 영국부동산 컨설팅회사 나이트프랭크는 중국인들이 작년 3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새로 지은 런던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2억6000달러를 소비했다고 밝혔다. 런던의 부동산 중개인들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풍수를 모르면 영업을 못할 정도라고 한다.

최근에는 미국 경제의 심장인 맨하탄에도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주로 뉴욕 핵심지인 맨해튼의 고급주택을 사들이고 있다. 대부분 뉴욕에서 유학하는 자녀나 본인의 임시 거처로 사용하기 위해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가격면 에서는 런던의 반 가격이고 거주용도로도 입지가 훌륭해서 중국인들에게 각광 받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일본 따라잡기?

이처럼 중국인의 해외 투자열풍이 거침없이 진행되자 중국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 중국인의 해외부동산 투자열풍이 인민폐 강세를 등에 업고 부동산 구매에 나서는 모습이 1980년대 엔고 영향으로 일본기업이 해외부동산 쇼핑에 나섰을 때와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은 뉴욕의 마천루를 대표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샀을 정도로 해외부동산 투자 열풍이 대단하였지만 일본경기가 장기 침체를 겪자 결국은 손해를 보고 미국에 다시 팔았었다는 전례가 있기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경제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혼란에 빠져있다. 반면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중국은 외환규정을 완화시켜 해외로 송금하는 것에 대해 규제를 느슨히 적용시켜 해외로 돈을 송금하는 것이 이전 보다 자유로워 졌다. 이런저런 정황으로 인해 일부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인민폐를 등에 업은 왕서방의 해외부동산 투자 행보는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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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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