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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상하이 교민과 8.15 광복절

[2011-08-19, 20:37:44] 상하이저널
▷이평세(lipinsi03@hanmail.net)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고문
▷이평세(lipinsi03@hanmail.net)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고문
 8.15는 66년 전 우리 대한민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연합군에 항복하게 되어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날이며 국경일인 ‘광복절’이다. 또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건국절 논쟁 중이어서 더 이상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가 기뻐했고, 태극기도 모르던 국민은 일장기의 태양에 네 개의 궤를 그려서 거리를 뛰어다녔다. 온 국민이 울고 웃었던 그 감격과 희열을 오늘을 사는 대부분의 우리 국민은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또한 우리 대한민국 광복의 기반을 다진 이 곳 상하이에 살고 있는 교민들 조차 광복의 의미를 잊고 산지가 오래다.

상하이에 온지 20여 년이 됐지만 단 한번의 광복절 기념행사(영사관 주관)를 했으며 종교단체나 한국학교 같은 교육기관에서도 행사를 치러 본 기억이 없다. 바람이 있다면 어디든 주관하여 이 기쁜 날을 기염하는 게 좋겠지만, 설령 어렵다고 한다면 방학 중에라도 한국학교에서 관심 있는 교민, 학생들과 함께 스스로 행사를 이어갔으면 한다.

8.15 광복의 의미

우리가 사는 이 곳 상하이는 뜻있는 우국지사들이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고 한반도는 물론 해외에서 좌우익 이념을 가리지 않고 힘을 합쳐 임시정부를 만들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국호 ‘대한민국’을 제일 처음 사용했던 곳이기에 이곳에 사는 우리 교민은 다른 국민보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는 느낌이 남다르다. 좌우익을 망라한 선조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워, 일제와 투쟁하던 곳이고 대한민국 독립의 정당성을 만방에 호소하던 곳, 상하이- 지금은 열사들의 열망대로 독립하여 선진국 국민이 되어 반세기만에 다시 찾아와 세계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고 있으니 이 감개무량함이란 어찌 말로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일제시대 36년간 잃어버렸던 국가를 되찾고, 6.25 민족상잔의 참상을 겪으며 세계 어느 국민보다 쓰라린 역사를 경험하고, 남북이 분단된 가운데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불철주야 온 국민이 합심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고, 문화, 예술, 스포츠 강국뿐만 아니라 경제대국으로 G20 의장국이 되어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으니 이 기쁨 또한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과제

이 찬란한 업적을 우리 스스로 해낼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8.15 광복’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잘 살고 있고 발전했다고 하여 선조들이 겪은 아픔과 치욕을 시간이 갈수록 잊고 살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우리는 결코 여기서 만족하고 선조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직도 이뤄내야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우선 해방 66년이 되었고, 대한민국 수립 후 6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남북이 분단되어 통일의 대한민국이 될 날을 남북 7천여만 동포들은 학수고대하고 있으나 세계 몇 안 되는 분단 국가로 항상 불안한 대치 국가로 있지 않는가? 이제는 나라를 되찾아 남한이 경제강국에 오른 것도 자랑스럽긴하나 남북한의 통일이야 말로 한반도의 숙원이요, 꼭 이뤄내야 하는 우리의 커다란 과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 선열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이곳 상하이에서 시작했듯이 통일도 상하이에서 시작하는데 우리 교민이 마음을 합치고 앞장서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본다. 8.15의 의미는 광복의 의미와 대한민국 수립, 한반도 통일의 의미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일제시대의 후유증 ‘독도’

그런가 하면 아직도 일제시대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도 우리가 풀어야할 과제다. 대표적으로 최근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독도 문제다. 1905년 2월 22일 시마네현 고시에서 비롯된 독도 영유권 문제는 1906년 당시 울릉군수 심홍택에게 찾아가 독도를 일본에 편입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고한 것에 불과하며 처음부터 일본의 억지로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국제적으로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만행에 온 국민이 정신 바짝 차려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일본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려 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주의의 극우파들이 불을 지피자 젊은 층이 호응하고 있는데, 2차 대전 후 세계불황 때도 국가주의가 득세했으며 버블경제의 붕괴로 일본 극우가 날뛰게 되는 계기가 된 적이 있다. 최근 정세를 보면 정한론자인 싸이코 다까모리의 후예 즉 우익의 뿌리를 추앙하는 세력들이 군국주의를 되살리려 하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이곳 상하이 교민 역시 결코 좌시하지 않고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지켜 낼 것을 확신한다.

이제 세기가 바뀌고 2차 산업이 중심이 된 산업 사회에서 디지털/정보화 시대로 바뀐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약 1세기 전 애국지사들이 나라를 위해 뜻을 뭉친 이곳 상하이에서 사는 우리 교민들이, 광복 66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뜻을 이어받아 참된 광복의 의미- 통일과 국가수호 및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평세(lipinsi03@hanmail.net)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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