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학술지 게재는 흥정대상, 교재선정에 리베이트
미래 인재의 산실이 돼야 할 중국 대학교육이 부정부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일간지 <지앙난스바오(강남시보)>는 16일 학술지 게재와 관련된 문제를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학술지는 돈을 받고 자격미달 논문을 게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유명학술지에도 3000위안이면 논문을 게재할 수 있다는 광고가 대학가에 붙어 있다”며 “광고를 내건 브로커들에게 메일로 논문을 보내면 심사를 거쳐 적당한 학술지를 추천해 준 후 관련 비용을 청구한다”고 보도했다.
거론된 유명학술지들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며 “허위광고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일부 학술지를 중심으로 논문 게재를 둘러싸고 돈이 오가는 행태가 만연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문제가 된 논문대필도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또 대학관계자들이 사재를 채우기 위해 교재 관련 리베이트를 받는 현상은 이미 상당히 보편화 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즈르바오(법제일보)>는 19일 “검찰기관 조사결과, 장쑤성 소재 115개 대학 중 109개 대학이 교재구매 관련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교재비의 최대 40%가 학교측에 리베이트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록 장쑤성이라는 제한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이지만 형편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교재출판시장의 불합리한 가격책정구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액수가 리베이트로 돌아가는 이유는 턱없이 높게 책정된 교재비 때문이다. 현재 중국 대학생들의 교재는 출판사 출시가격이 실제가격의 30~4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유통과정에서의 마진과 리베이트로 돌아간다.
유통마진과 리베이트를 고려해 교재비를 책정하다보니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들이 지고 있다. 소득수준에 비해 대학학비가 높은 편인 중국학생들에게는 교재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법제일보>는 “2004년8월 당시 초중고교재시장 규모가 1000억위안에 달했다”며 “학교측에 제공된 리베이트 규모는 300~400억위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대학교재의 경우도, 초중고교 전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막대한 금액이 리베이트로 오가고 있다.
이 신문은 장쑤성의 예를 들어 “대학재학중 한 학생의 영어교재비만 200위안이며 장쑤성에만 120만명의 대학생이 있으므로 영어교재시장만 2.4억위안 규모”라고 지적했다. 장쑤성에서만 영어교재 리베이트비용으로 7200~8600만위안 가량의 돈이 오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