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야심찬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신화통신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건설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이른바 '그린 빌딩' 건축을 위한 산업표준을 발표하고 6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린 빌딩'을 위한 표준은 민간건물에서 에너지절약과 주거용 건물표준, 주거용 건물의 기술적 평가를 위한 표준 등을 담고 있다.
이 규정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에너지 소비와 다른 환경관련 지표 구성에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네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국가이며 에너지 소비는 세계 2위다. 석탄, 철강, 시멘트의 30%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중국이 소비하는 에너지 가운데 30%는 건축물에서 소비되고 있다. 건축자재를 만들고 운송하는데 소비하는 에너지까지 포함하면 40%에 이른다.
칭화대의 장이 교수는 이런 상황에 대처하지 않으면 건축물 에너지 소비는 2020년에는 현재의 두배에 이를 것이며 새로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10개 이상의 싼샤(三峽)댐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난방, 에어컨, 전등 등 건축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감축하는 방안의 하나로 전통적인 벽돌을 단계적으로 없애나가기로 했다. 중국의 전통 벽돌은 생산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뿐 아니라 매년 수만 ㏊의 농장을 파괴하고 있다.
또 단열기능이 약해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이런 벽돌을 시장에서 완전히 축출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현존 건물 개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0년까지 대도시에서 주거용 건물과 공공건물의 25% 이상을, 중규모 도시는 15%, 소규모 도시에서는 10%를 개조해 오는 2020년 완료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의 건축과 구입에 대해 세금.금융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