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이 사상 최초로 춘제(春節.설), 단오절, 중추절 등 518개 항목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1천81곳을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로 추가 지정하는 등 대대적인 문화유산 보호에 나섰다.
중국은 또 지난 5일 국무원이 시달한 '문화유산보호에 관한 통지'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다음 달 10일을 '문화유산의 날'로 정하는 한편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 보호법'을 내년도 전국인민대표대회 입법계획에 포함시켰다.
중국은 이와 함께 1956년과 1981년에 이어 신중국 성립 이후 세번째 전국문화재센서스를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1차 5개년규획 기간(2006∼2010년)에 실시하고 베이징에 있는 국가박물관도 현재의 6만㎡에서 20만㎡로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쑨자정(孫家正) 중국 문화부장은 이날 문화유산 보호상황 및 문화유산의 날 활동에 관한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5차례에 걸쳐 지정된 1천271곳의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에 이어 이번에 6차로 1천81곳을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쑨 부장은 또 춘제, 청명절, 단오절, 중양절, 중추절 등 유명한 전통명절과 함께 장(藏)족의 쉐둔제(雪頓節), 다이(태<사람인변에 泰>)족의 포수이제(潑水節), 이(彛)족의 훠바제(火把節) 등 소수민족의 전통명절이 포함된 518항목의 제1차 국가무형문화재 리스트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대적인 유.무형문화재 보호계획에 대해 쑨 부장은 "문화재 및 그 생존환경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재 불법거래와 도난, 고대 유적 및 고분묘 도굴, 밀수 등 범죄활동이 제대로 차단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다량의 귀중한 문화재가 외국으로 유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쑨 부장은 이어 여러 전통명절 가운데 춘제는 비교적 잘 보호.발전돼 왔으나 다른 전통명절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잊혀 가고 있다면서 이를 잘 보호해 민족문화 전승 작용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보다 먼저 유네스코에 강릉단오제의 세계무형문화유산 지정 신청을 낸 한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때인 작년 6월 '전통명절 운용과 민족문화 선양에 관한 의견'을 발표,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이번 무형문화재 리스트를 완성했다.
쑨 부장은 25년만에 착수하는 제3차 전국문화재센서스에 대해 "유형문화재의 경우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와 박물관 소장 1급문물의 목록 및 자료 정리, 전국의 문물에 대한 기본자료 등을 조사, 유형문화재의 수량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형문화재 분야에서는 표준화된 '센서스 핸드북'을 편찬하고 센서스 요원들을 훈련해 전국을 대상으로 무형문화재의 자원에 대한 센서스에 착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