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고 아이들은 학교에 학원에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이의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눈에 안 보이는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비염 같은 질환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아이가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지금부터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비염 있는 아이들, 공부할 때 딴전
재채기, 코막힘, 맑은 콧물은 비염의 3대 증상. 노원 함소아한의원 최승용 대표원장은 “비염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여 혼동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고 조언하며 “감기 증상이 있는데도 열이 오르지 않고 탈 없이 잘 뛰어 놀면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콧물이 줄줄 흘러 화장지를 옆에 두고 자주 풀어야 하거나 코가 막혀 답답해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계속 코가 막히면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엄마와 아빠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75% 정도가 알레르기 비염 증세를 보인다. 아이들은 코 안에서 부비동이라고 하는 콧속 공간으로 통하는 구조가 어른보다 가깝고 넓어 축농증, 중이염 같은 합병증에 걸리기도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콧물 없는 비염, 가래가 끓는 비염 등 증상 다양해
콧물이나 코 막힘 없이도 비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숨을 그르렁거리며 쉬지만 콧물은 흐르지 않는 경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가래가 많이 생기는 경우, 코피를 자주 흘리는 경우도 있다. 또 입을 벌리고 코를 골면서 자기도 하고, 낮에는 멀쩡하다가 아침이나 자기 전에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기침을 하고 심할 때는 토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비염이 공부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숙면을 막아 성장부진까지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입을 벌린 상태로 숨을 쉬다 보면 그것이 버릇으로 굳어져 얼굴형까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이고 아이에게 비염 증상이 보인다 싶으면 빨리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코 증상 약화 후 면역강화로 비염 치료해야
최승용 원장은 “한방치료 시 비염은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먼저 코 증상 완화를 중점으로 치료한다”며, “증상이 약해지면 호흡기를 보강하여 아이 면역력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한방에서는 폐 기운이 호흡기와 코를 주관한다고 본다. 따라서 폐를 튼튼하게 하면 차고 건조한 공기, 탁한 공기에도 견딜 수 있는 저항력을 기를 수 있다. 폐 기운을 보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탕약, 침, 부항, 아로마 흡입 등의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코를 촉촉하게 하는 생활관리법
비염은 생활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아이가 비염이라면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게 좋다. 콧속이 건조해지면 재채기가 심해지므로 미지근한 물을 많이 먹이며, 코를 세게 풀면 코 점막을 자극하고 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한쪽씩 번갈아 가면서 풀도록 한다.
잠잘 때 머리를 창가 쪽으로 두면 기침과 코 막힘이 심해지므로 피해야 한다. 족욕으로 발을 따뜻하게 하면 혈액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코의 부기도 가라앉힌다. 따뜻한 물을 적신 스팀타월로 코를 감싸주거나 코 주변에 열이 나도록 손바닥이나 중지로 부드럽게 비비면 코가 뚫리는 데 도움이 된다.
Tip. 우리 아이 알레르기 비염일까? 체크리스트
-감기에 자주 걸려요
-갑자기 추워지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흘러요.
-눈 주위, 얼굴, 목 등이 가려워 재채기나 기침을 계속 해요.
-아이가 예민하고 신경질이 많은 편이에요
-오후가 되면 하품이 나고 권태감이 와요
-집중력이 떨어져요
-코 주변을 자주 긁거나 코를 찡긋거리거나 손으로 밀어 올려요
-코가 자주 막혀요
-콧물을 자주 흘려요
-눈 밑이 검푸른색으로 그늘져 있어요
-잘 때 입을 벌리고 잠을 자요
※ 위의 해당사항이 많을수록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푸둥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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