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KOTRA 등 재외공관들 잇단 '지원바람'
지난 24일 창닝취 동방국제빌딩 21층. 재외공관 및 한국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중진공의 상하이 수출 인큐베이터의 현판이 내걸렸다. 사무소 구성원은 중국 진출 중소기업들의 성공의 동반자가 되겠단 일념으로 모토를 'Success Supporter'로 잡았다. 입주한 18개 업체 외에 단기출장업체에도 다각적인 컨설팅 지원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 한국기업들의 상하이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이들 기업들을 지원하는 정부의 노력이 세밀해지고 있다. 특히 5월 한달은 재외공관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집중적으로 발휘된 기간이었다. KOTRA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은 지난달 28일 IP-China desk를 개소하고 이달 본격적 지원에 들어갔다. 효과적 상담을 위해 고문단을 꾸렸고, 현재 관련 사례들을 수집 중이다. KOTRA는 22일에도 전자무역시스템인 B2B e-Trade 서비스를 개시했다. 본 서비스는 바이어 상담, 무역계약, 대금 결제까지 무역거래의 전 과정을 전자화한 것으로서 복잡한 절차로 인해 발생한 번거로움과 거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Park 상하이사무소는 IT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 19-20일 '비즈니스 스쿨' 강좌를 개최했다. 본 강좌는 IT기업간에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고, 참여자간 우의를 다지는 기회로 매년 두차례 열리고 있다. 주상하이 총영사관도 굵직한 두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상무부 주최로 6월19일 '지재권, 산업기술, 한국상회(한국인회)활성화' 등을 화두로 한 경제통상부 진흥회의가 예정 중이며, 재경부 주최로도 7월경 세무 관련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의석법률사무소(6236-8286)를 운영중인 무역협회도 매주 3~4개 업체에 전문가 만남을 주선하고 있으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업체에는 상세한 온라인상담을 제공한다. 박윤환 상하이지부장은 또한 "31일로 예정된 법률세미나 식의 정보교류의 장을 자주 마련하고 '잡차이나'의 기능을 보다 활성화시킬 방침"이라고 전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외공관들의 움직임을 환영하면서도 좀더 전문화,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법무법인대륙의 최원탁 변호사는 "공관들이 적극적으로 기업을 돕는다면 환영할 일"이라면서 "다만 큰 이슈를 서로 지원하려 들기보다는 '00자문=00공관'이란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각 기관이 제 색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전문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그는 또 "현지기업들간의 네트워크가 비활성적이다. 기업들이 자발적 연계모임을 꾸리고 합의된 제안을 도출해, 공관과 협의하는 새 정경교류 패러다임을 준비할 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