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北京)의 경매시장에 출품될 예정이었던 마오쩌둥(毛澤東) 원본 초상화의 경매가 취소됐다.
마오 초상화 경매를 계획했던 미술품 경매업체 화천(華辰)은 27일 웹사이트를 통해 "정부의 충고에 따라 초상화의 경매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천은 정부의 충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초상화 소장자가 중국내 몇몇 박물관과 이 미술품의 기증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 중국계 미술품 수집상이 소장하고 있는 이 초상화는 다음달 3일 예상가 100만∼120만위안으로 징광(京廣)센터에서 열리는 미술품 경매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거센 반대에 부닥쳤고 정부가 나서 이를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많은 누리꾼들은 "민족의 자랑스러운 인물 초상화를 경매에 올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경매를 할 수밖에 없다면 국가박물관이 사들여 소장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초상화는 마오 초상화 전문 화가인 장전스(張振仕)가 건국 초기인 1950년에 그린 것으로,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처음 내걸렸던 모자를 쓰지 않은 모습의 마오 초상화는 이를 확대해 그린 것이다.
톈안먼에 걸린 마오의 초상화는 수차례에 걸쳐 새로운 것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중국의 많은 관공서와 가정에는 장전스가 그린 원본 초상화의 복사본이 액자 속에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