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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의 新차이나리포트] 중국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라

[2011-12-09, 23:50:10] 상하이저널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고질적인 병중에 하나는 끼리끼리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이역만리 미국에서도 개방된 지 얼마 안된 중국에서도 그 명성은 자자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닌데 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함께 모여 살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어울린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독특한 아이들 교육문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우리의 이런 끼리끼리 문화를 탓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평생이 지나도 변할 수 없는 아니 우리의 교육문화와 정책이 변하지 않는 한 절대 누구를 탓할만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중국에서 활동하려면 무조건 필요한 것이 중국인의 도움인데 우리끼리 너무 뭉쳐 지내면 어려움이 닥쳐도 결국에는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까 두려워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왜 걱정을 하는가 하면 우리가 직접 중국인 친구를 사귀고 어울리고 자연스럽게 10년 지기가 된다면 중국인은 어느 누구보다 우리에게 의리를 지킬 것이다. 우리가 어려울 때 모든 것을 다 바쳐 도와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의 특성을 조금만 안다면 우리는 직접적이지 않는 문제에서 그들에게 무엇을 바래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 마찬가지일 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유독 중국인은 더 심하게 무심하고 비즈니스적으로 돌변한다. 내 친구의 문제가 아니라면 말이다. 오래 중국에서 살았고 중국인을 잘 안다면 결국에 자신의 문제는 자기가 풀어야 한다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이미 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우리의 가족을 위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서 같은 동네에서 같이 모여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에게는 필수 조건이라 할지라도 그것으로 인해 중국인을 멀리하고 한국 친구만을 사귄다면 우리가 중국에 있을 아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 말은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이 중국인을 사귀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한다.

중국인은 회사 주변에도 많고 업무 범위 안에도 많고 내가 사는 주변에도 아주 많다. 인사 건네고 말 걸고 식사 초대하고 가족 단위로 만나고 한국 초청해서 한국문화 알리고 뭐 이런 일들을 우리가 해야 하는 것 아닐지 필자는 참으로 아쉽기 그지없다. 우리끼리 밥 먹고 노래하고 커피 마시고 애들 방학하면 엄마들은 바로 한국으로 들어가고 아빠들은 그때를 이용해 한국친구들과 술 마시고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 버린다면 과연 우리에게 중국은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이왕 중국에 진출했고 이미 여기서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끼리만 어울려서는 안된다.

그리고 중국 친구 사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10년이 필요하다는 속담도 있듯이 중국에서 친구란 서로 내 줄 것 다 내 줘야 친구로 인정해 준다는 말이다. 그런 중국 친구들을 우리는 공짜로 얻으려고 한다. 그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말이다. 공을 들이고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진정으로 대해야만 외국인으로서 친구가 될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너무 쉽게 보고 가끔 자기 시간나면 만나고 가끔 생각나면 전화하는 것으로 만다. 그래서 진정한 중국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나는 중국 친구 필요 없다. 내가 내 일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또한 큰 오산이다. 우리가 중국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그들의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엇을 먹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을 통해서 진정한 중국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것들이 중국에 대한 기초를 쌓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야 그들에게 부탁할 일도 없어지는 것이지 혼자 독불장군처럼 나만 잘한다고 중국이라는 외국에서 우리가 성공할 수는 없다. 그들을 알고 그들을 사랑하게 된다면 중국이라는 곳도 사랑하게 되고 그래야만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돈만 벌러 중국에 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깨달아야 하겠다.

이학진(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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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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