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자연계열,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서강대 아시아문학계열(수시)
1-3학년 한국
3-6학년 심천리중학교
7-10학년 심천실험학교
11-12학년 상해한국학교
어떤 과정을 거쳤나
나는 원래 고등학교 1학년까지 중국로컬학교를 다니면서 중국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었다. 중국학교에서는 최상위권의 성적이었으며 수학이나 물리 화학 등 이과계열의 과목은 모두 좋아했다. 하지만 계획의 변동으로 급히 상해한국학교로 전학을 와 한국대학을 목표로 하게 되었지만 변수가 너무 큰 나머지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학교에서는 이과였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한 적은 거의 없었다. 이 상태에서 상해한국학교 A반이라는 영어분반 결과는 나에게도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 보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수학이었다. 중국학교에서는 수학을 좋아했고 내가 가장 잘하는 과목이었기에 자신 있었지만 한국 수학과는 진도가 달라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가장 기초적인 공식과 개념조차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심각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은?
먼저 영어부터 말하자면 처음에는 단어량을 충분히 확보했다. 물론 외우는 과정도 험난했다. 영어에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소량의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조차 버거웠다. 하지만 점점 그 과정에 익숙해져 갔고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단어책은 ‘해커스 보카’를 추천한다. 토플 단어책이지만 몇 번 외우고 나니 어휘력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단어를 외운 후 문제들을 풀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독해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 1년 동안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자부 할 수 있다.
수학 같은 경우도 매우 심각했다.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이를 극복하러 부족한 수학진도를 채우려 애를 썼다. 처음에는 무작정 개념들을 베끼고 외웠으나 수학은 외우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 후부턴 EBS 강의도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나갔다.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머릿속에 있는 개념들을 총동원 해서 문제를 푸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몇 문제 밖에 못 풀었다고 자책감이 들기도 하겠지만 그 것이 한달, 두 달 쌓이면 나중에는 속도도 빨라지게 되고 이해력도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성균관대, 이화여대에 들어가기까지 어떠한 전략이 있었나
솔직히 특별한 전략은 없었다. 대학입시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열심히 공부하나’ 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성균관대가 잘 맞았던 것 같다. 일단 성대 수학 지필고사에서 무엇보다 집중을 했고 그 결과 모든 문제를 침착하게 잘 풀 수 있었다. 국어도 상대적으로 쉽게 국어에 비중을 두어 공부하지 않았어도 풀 수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유리한 시험이었다. 여러 개의 대학의 지필고사를 치르게 되면 나에게 맞는 시험을 찾을 수 있게 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성대 시험이었다.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그 것은 바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집중하는 것’이다.
대학입시를 준비하거나 시험을 본 후 아쉬웠던 점
토플 등의 공인점수를 따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11학년에 기초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공부를 급히 시작했기 때문에 토플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지필고사 준비에만 몰두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공인시험을 공부하고 싶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수학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다. 수학 또한 급했기 때문에 깊이 공부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대입시험을 본 후 아쉬운 점은 시험 볼 때 집중하지 못해서 많은 문제를 놓친 순간이 아닐까 싶다.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역전의 가능성을 믿으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중국학교에서 한국학교로 전학 와 내 저조한 성적을 보았을 때의 기분은 처참했다. 마치 낭떠러지에서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그 때 내 주변 사람들 중엔 마음에 와 닿는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 없어 더욱 힘들었었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성적이 저조하다고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이러한 나의 사례로 힘을 북돋아 주고 희망을 주고 싶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태연(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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