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의 노동인력이 전반적으로는 남아돌면서도 지역에 따라 심각한 부족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신화통신 29일 보도에 따르면, 정부 통계로는 1억5천만명이 민공(民工)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와는 달리 지역에 따라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저임금으로 경영채산성을 맞추려는 기업과 더 나은 급여조건을 찾는 구직자 사이의 부조화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경제 발전이 앞선 광둥(廣東)지방의 경우 1천900만명의 민공이 몰려들어 충분한 노동력이 확보돼 있지만 기업은 여전히 200만명 가량의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의 일자리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력 부족은 동부 연안지방 뿐 아니라 내륙의 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노동력이 가장 풍부한 허난(河南)지방의 많은 섬유업체들은 인력 수요의 70%만을 채운 채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사회보장부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동부 연안의 건설.기계업종 기업들이 올해 종업원 월급을 3년 전보다 67% 오른 1천위안(약 11만8천원)을 주겠다고 밝혔다. 일손을 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지자 값싼 노동력을 찾아 내륙으로 이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차이팡(蔡昉) 연구원은 향후 수년동안 산업현장에서 노동력의 절대수 부족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지역과 업종에 따라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