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고정 자산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소비도 단기적으로는 급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세계은행은 2012년 중국의 GDP 성장률이 8.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며 노무라 홍콩의 경우 7.9%로 예상치를 낸바 있다. GDP 성장률이 8% 아래를 기록하게 되면 1998년 아시아 태평양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 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것은 주로 자산 가격의 진정과 대외 수요 감소에 기인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책 당국은 2012년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다소 완화된 통화정책과 내수 진작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11월의 경우, M2 증가율은 3월 이래 가장 낮은 12.7%를 기록 하고 있다. 기록적인 통화공급 저조의 원인은 11월 수출 증가율이 13.8%에 그치며 무역수지 흑자폭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2012년 통화정책 점진적인 완화
한편, 점증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중국 국내 경제의 경착륙 우려 속에, 11월 외환 매수를 위한 중국은행들의 위안화 포지션은 279억 위안 감소했다. 지난 10월, 중국이 공식적인 발표를 시작한 이래 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은행들의 외환 매수량이 감소한 데 이어 11월에도 2개월 연속, 자본의 순 유출이 확인 됨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압력은 가중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2월14일, 연례중앙정치공작회의에서 발표한 성명의 내용은 2012년 중국의 통화정책은 신중한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따라 미세한 조정을 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급속한 정책의 변화 보다는 점진적인 완화를 주문한 것이다.
내년 상반기 3차례 이상 지준율 인하전망
통화정책 완화의 방법으로서 지불준비율 인하가 우선 거론되고 있다. 경제의 약세 흐름이 확인되면서 당장 2012년 상반기에만 세 차례 이상 지준율을 인하할 전망이다. 지준율을 서너 차례 이상 낮춰 유동성을 높일 전망이며 단기간 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의 첫 지준율 인하는 춘절 전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은행들의 예금대출비율 완화도 고려할 수 있는 유동성 증대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2012년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가 8조 위안 안팎의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준율 인하는 부동산 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유동성 위기를 완화해 줄 것이다.
위안화 유동성 부담 완화 시도
최근 중국이 시범적으로 도입한 RQFII(RMB 적격외국기관투자가 제도)도 달러화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역외 위안화의 본국으로의 유입을 통해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면서 성장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유동성을 증가시키고자 하는 다양한 정책들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012년 위안화 환율은?
2012년 위안화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 앞서 언급한 은행 외환매수량 감소 속에 위안화는 12월 첫 두 주 동안 달러화 대비 절하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일부에서는 2008년의 금융위기 당시처럼 위안화 환율을 달러화에 연동(dollar peg)시킬 전망까지 제기하였다.
위안화의 약세 전망은 추가적인 자본의 유출로 이어지는 가운데 줄어든 무역수지 흑자 규모, 정체 단계인 FDI, 인플레이션 안정, 여기에 약세 국면인 세계경기와 투자심리 속에 안전자산 선호로 귀결되며 당분간 위안화의 절상 예상은 힘을 얻기 힘들어 보이는 듯 하였다. 실제로 과거, 역내의 위안화 환율은 위안화의 절상 기대 속에 역외 거래 환율보다 낮게 형성되어 왔으나 이러한 추세는 올해 9월부터 역전된 상황이다.
불안정한 전망은 시장의 변동폭을 키웠다. 12월 들어 26일까지의 18일 거래일 중 12일이나 거래시간 중 일일변동 제한폭인 0.5%를 터치했으며 12월 16일의 경우, 최고의 일일변동폭인 0.4%의 절상을 기록하였다.
위안화 국제화 준비
최근의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부분은 중국 외환시장이 중국 중앙은행이 희망하는 시장중심의 환율 형성 시장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빠르면 2012년 1월 중에 시장중심의 환율 형성에 힘을 싣기 위해 중앙은행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일일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중심의 환율 형성은 중국정부가 지향하는 위안화 국제화의 선결조건이기도 하다.
중•일 무역결제 시 달러화대신 위안화•엔화 사용합의
12월 26일, 요시히코 노다 일본 총리의 訪中 중, 中日은 일련의 통화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제 엔화와 위안화는 달러화를 거치지 않고 직접적인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다. 위안화 국제화 과정의 의미있는 이정표가 세워진 것이다. 일본정부는 중국 국채를 매입하기로 하였으며 양국은 무역결제 시, 달러화 대신 위안화, 엔화를 더 많이 사용하기로 합의하였다. 中日간의 합의는 위안화 수요 기반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져 12월28일, 위안화는 6.3146을 기록하며 17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최근의 위안화 절하 우려를 무색하게 하였다.
위안화, 내년 3% 수준 절상기조 유지 전망
2012년 위안화 환율은 양방향으로의 움직임과 변동성(Volatility) 증대로 요약될 수 있을 듯 하다. 절상이냐 절하냐를 말하자면 여전히 절상에 무게가 실린다. 전반적인 절상 속도가 줄 것이지만, 중국의 무역수지가 적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금리 수준은 지속적으로 미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정부에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요구하는 선진국들의 압력도 여전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2년 3% 수준에서 안정적인 위안화 절상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것이 전반적인 시장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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