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세계 최대 흡연국인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기로 했다.
신화통신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위생부의 장빈(張斌) 부국장은 "2007년 말까지 올림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병원에서 흡연이 금지되고, 금연조치는 대중교통 수단, 공공빌딩, 학교를 비롯한 어린이 보호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흡연인구는 3억5천만명으로 전세계 흡연인구의 30%를 넘어섰으며 매년 100만명 이상이 흡연과 관련한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고, 사망자 수가 오는 2050년에 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부국장은 그러나 "중국의 흡연인구가 너무 많아 금연올림픽을 개최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연올림픽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2004년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금연올립픽은 중국이 추구하고 있는 녹색올림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질병예방관리센터의 양궁환(楊功煥) 부주임은 "흡연으로 발생한 질병치료에 투입되는 비용을 사회 전체가 부담하고 있다"며 "국가차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강화하고, 사회적인 금연운동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주임은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폐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법률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학과학원의 차오여우린(喬友林) 연구원은 "대부분 폐암환자들이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고, 특히 시골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높은 검사비용으로 폐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를 받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부가 지난 2002년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남성 중 66%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 흡연자는 3.08%에 불과했다.
그러나 15세 이상의 여성 중 55%가 간접흡연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