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의 젖줄인 창(長)강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안정적인 식용수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에 식용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중 강의 한가운데 위치해 비교적 수질오염이 적은 창싱(長興)도에서만 겨우 3급수 정도의 물을 얻을 수 있는 실정이다.
수질연구 전문가인 루젠젠(陸健健) 교수는 "창강 유역에서 배출되는 오염수 양이 전국에서 방출되는 오염수의 40%에 달하는 연간 250억t을 넘어서고 있고 창강 주변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80% 이상이 별다른 정수처리 없이 강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밝혔다.
루 교수는 "국가가 나서서 창강의 오염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수질오염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창강의 약 60%가 오염에 노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수문국이 작년 2월 창강의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1-2급수 수질을 유지한 곳은 31%, 3급수 34%, 나머지는 35%는 3급수에도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강은 유량이 많아 자정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3급수에서 4-5급수로 바뀌는 것은 5년 이내의 매우 짧은 기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5년 내에 창강의 70%가 3급수 미만의 수질로 전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호주 화교인 류광자오(劉光釗) 과학자는 "창강의 70% 이상이 3급수 미만 수질로 악화되면 수생식물의 개체가 크게 줄어들고 청록조류가 급격히 증가해 강의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 교수는 "창강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 저장(浙江)성의 관광지인 저우산 (舟山)군도에 적조현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창강 뿐 아니라 강 주변에 위치한 호수의 오염실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강 주변에 있는 500㎡ 이상의 4천여개 호수 중 항저우(杭州) 시(西)호, 난징(南京)현 우(武)호, 우한(武漢) 둥(東)호를 비롯한 2천여개 호수에서 부영영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