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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성공하는 창업가의 자질(1)

[2012-02-03, 19:05:15] 상하이저널
“하나님은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을 보살 핀다. 그리고 나스닥의 행운도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떨어진다.”

2000년 초 Sina.com의 나스닥 상장 이후 최근 10년간 200여 개의 중국 업체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었다. 이들 회사의 창업자들은 아메리칸식 차이나 드림을 만들어내며 막대한 부와 영광을 거머쥐었다. 그들 대부분은 20~30대의 젊은 사업가들로 남보다 앞선 사업적 인사이트와 성공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남다른 의지와 노력으로 치열하게 성공을 준비해 온 사람들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 VC 투자를 해오며, 곁에서 보고 느꼈던 이들 중국 창업자들의 성공 비결과 자질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해봤으면 한다.

벤처캐피탈 투자가들은 성공할 수 있는 창업자의 자질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연구한다. 회사가 아무리 좋은 사업 모델과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고, 사업은 사업계획서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에 성공했던 모든 프로젝트들은 성장 과정에서 항상 심각한 위기와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극복해내는 것은 바로 회사의 경영진들이었다. 그래서 투자 업체를 선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회사의 사람들, 즉 바로 경영진에 대한 이해와 평가이다.

Focus Media CEO 江南春

2004년 중국에서 처음 투자했던 업체의 창업자는 새로운 광고매체업체 Focus Media(分众传媒, NASDAQ:FMCN)의 CEO 제이슨 장(Jaison Jang 江南春)이었다. 투자 당시 그는 30대 초반의 상하이 출신 젊은 사업가였다. 대학 시절 문학도를 꿈꾸었지만, 시인의 꿈을 일찍 접고 광고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옆에 액정모니터를 설치해 광고하는 새로운 방식의 광고매체를 도입했다. 처음 만났을 때 제이슨은 상하이 사람답지 않는 큰 덩치에 순박한 미소와 거침없는 달변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넘치는 에너지와 자신감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그는 투자기관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펀딩을 받은 이후 곧 바로 전 중국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2005년 이 회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었으며, 지금 이 회사 가치는 원화 기준 3조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최대 주주인 제이슨은 슈퍼 중국 부호의 한 명으로 등극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사업에 대한 뛰어난 상상력과 직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목표를 실행에 옳기는 저돌적인 돌파력이 이 돋보이는 창업자로 기억된다.

Focus Media (NASDAQ:FMCN)
Focus Media (NASDAQ:FMCN)
 
TAL Education의 경영진들

중국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수익을 선물했던 창업자는 중국 입시학원인 TAL Education(学而思, NYSE:XRS) 경영진들이었다. 2008년 당시 유망한 중국 학원업체를 투자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 회사의 처음 외부 펀딩인 Series A, B 증자에 U$1000만불을 단독 투자했다. 투자 당시 이 회사는 20대 후반 4명의 젊은 파트너들이 창업한 북경 소재 학원그룹이었다. 이 4명의 창업 파트너들은 모두 시골 가난한 집안 출신의 의 수재들이었다. 북경 명문대에 진학하여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과외강사 일을 졸업 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였다. 가장 큰 맏형이자 최대 주주인 CEO 장방신(张邦鑫)은 전체 사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의지가 강한 경영자였다. 가장 스마트하면서도 겸손하고, 나서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균형감을 가지고 조직을 리드할 줄 알았다.

그의 대학원 룸메이트였던 그룹의 2인자 차오윈둥(曹允东)은 외향적인 성격에 권력에 대한 욕구가 강한 인물이었다. 사업에서도 항상 공격적인 스타일로서 외부 접촉을 즐겼다. 그는 자신의 성격에 맞게 회사의 대외관계, 마케팅, 자금 유치 등을 담당했다. 특히, NYSE 상장 준비 당시에는 회사 CFO를 맡아 적극적으로 미국 상장을 주도했다. 세 번째 주주인 바이윈펑(白云峰)은 그들 중 가장 현실적이고 Practical한 관리자였다. 그는 학원 내부의 실질적 관리와 운영을 책임졌다.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와 목표는 항상 기대 이상으로 수행해내며 신임을 받았다. 마지막 주주인 막내 리우야차오(刘亚超)는 창의적이며 개방적인 스타일로서 회사의 신규 사업을 맡았다.

이 회사 창업자들의 강점은 창업자들간의 탄탄한 팀웍이었다. 이 창업자들은 따로 떼어놓고 보면, 다소 부족한 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항상 근검 절약했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동료애 그리고 각자의 이해관계를 회사에 완전히 일치 시킴으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성장해 나갔다. 이 회사는 연매출 U$110 백만불, 순이익 U$24 백만불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0년 말 NYSE 상장 당시 원화 기준 1조원이 넘는 회사 가치로 평가 받았다. 회사 지분의 70% 상당을 보유한 이 4명의 동업자들은 이제 중국 최대 교육업체인 New Oriental의 창업자에 이어 새로운 중국의 학원 재벌로 떠올랐다. .
TAL Education (NYSE:XRS)
TAL Education (NYSE:XRS)
 

土豆网의 창업자 王微

투자한 회사 CEO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매력을 느꼈던 인물은 인터넷 비디오 업체 Tudou.com(土豆网, NASDAQ:TUDO)의 창업자 게리 왕(Gary Wang 王微)이다. 그는 미국 명문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상하이에 돌아와 중국의 Youtub.com을 꿈꾸며 2004년 이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 그리고 따뜻한 매너로 이 바닥에선 소위 ‘나이스가이’로 통했다. 2006년 당시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드라마들이 Tudou.com의 인기 사이트로 올라오며,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되었고, 우리 펀드의 투자도 이루어졌다. 이사회 멤버로 함께 일하며 곁에서 느낀 그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항상 당당했으며, 머리 아픈 복잡한 사안들을 순식간에 정리해서 결론 내리고 상대방을 끌고 가는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이해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뛰어났다. 게리는 이 능력으로 많은 훌륭한 인재들을 그의 팀으로 끌어 모았으며, 그들은 그와 함께 열정적으로 일하며 그들의 능력을 발휘했다. 게리는 그 대가로 그들에게 아낌없이 Stock Option을 부여했다. 한편, 이 인터넷 비디오 사업은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비지니스였다. 그는 이 펀딩 유치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중국과 미국의 유력 VC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 왔다.

그리하여, Tudou.com은 Daily Click View 1억5000만, 등록자 77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 비디오 사이트 중의 하나로 성장했으며, 작년 8월 드디어 미국 나스닥 입성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게리 스스로는 상장 직전 이혼한 전처가 소송을 제기하며, 자신의 상당 지분을 전처에게 넘겨야 했다. 법적 소송으로 길게 끌고 갈수도 있었지만, 그는 회사의 주주들과 직원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몫을 양보했다. Gary는 진정 그의 일 자체를 즐기며, 자신의 꿈의 추구하고, 함께 일하는 동반자들이 Happy해지기를 바라는 그런 유형의 경영자였다.
Tudou.com (NASDAQ:TUDO)
Tudou.com (NASDAQ:TUDO)
 
앞에서 언급한 이들 말고도 우리가 투자하여 성공한 회사의 모든 창업자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개성과 방식으로 성공을 준비하였으며 그 결과를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 즉 그들 모두는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자 들이었고, 그래서 차이나 드림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을 관찰해 보면 이런 각자의 독특한 개성 말고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자질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끼’, “깡’, ‘꼴’, ‘끈’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번 컬럼에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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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용 VC, Growth Capital 투자 펀드인 China Optimum Fund, KTB-UCI I &II Fund의 대표 펀드매니저임. 2002년부터 중국 투자 업무를 담당하며, 현재까지 총 18개 중국 성장단계의 비상장 업체에 투자했다. 그 중 14개 업체를 해외 상장, M&A 매각을 통해 회수함. 주요 투자 섹터는 인터넷, 미디어, 교육 및 의료 분야이다. 대표적 투자업체로는 광고미디어업체 Focus Media(NASDAQ:FMCN),
uribbari@dreamwiz.com    [홍원호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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