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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표의 차이나워치] 애니메이션 산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2012-02-28, 14:57:46] 상하이저널
상하이에서 고속철을 타고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창저우(常州)시. 이곳에는 모두 세 곳의 테마파크가 있다. 공룡을 주제로 한 '중화공룡원', 춘추전국 시대를 재현해 놓
은 '춘추엄성(春秋淹城)', 그리고 온라인게임과 애니메이션 테마파크인 '조이랜드(嬉戱谷)'가 그것이다.
특히 지난해 개장한 조이랜드는 2500년 역사의 고도인 창저우 이미지를 순식간에 창의적인 첨단도시 이미지로 변화시켰다는 평을 들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기간에만 20여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인기 비결은 비주얼 컴퓨팅 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인 미국의 NVIDIA사(社)와 손잡고 미국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중국의 Star Saga(星際傳說)와 같은 유명 인터넷 게임과 애니메이션 200여 개를 실물로 제작한 중국 최초의 주제공원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산업은 문화와 과학기술이 결합된 창의 산업으로, 21세기 가장 각광받는 블루오션으로 부상 중이다. 특히 중국은 시장 잠재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전체 인구 13억 명 중 14세 이하 인구가 무려 5억에 달한다. 그럼에도 중국산 애니메이션 연간 제작 건수는 일본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만큼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한화 약 4조 원에서 2013년에는 2배 확대된 8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을 위한 중국 정부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 12.5(2011~2015) 발전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애니메이션 산업을 국가 중점 육성 문화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소관부처인 국가광전총국은 창작 애니메이션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세금 우대정책을 마련했다. 또한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기금' 지원과 은행의 신용대출 우대, 수출실적에 따른 보조금 지원 혜택 등 다양한 당근책을 제공하고 있다. 200여개 대학에서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를 개설되어 있고,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전시회, 포럼, 교육연수반 등 관련 행사가 연중 끊이지 않고 개최되고 있다.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 진출에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중국인의 정서와 문화적인 특성을 작품에 투영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소위 '궈칭(國情)'으로 표현되는 중국시장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은 애니메이션 산업에도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첫 번째 원칙이다.

국내 현실을 돌아보자. 한국에는 아직 제대로 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도 없다. 정부 지원도 제한적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가 경쟁력과 자생력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과감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들 기업은 현재 각개 전투 식으로 중국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공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중국과 대비되는 한국의 실정을 보면, 진정한 지식서비스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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