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당정이 점차 심화되는 대졸자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각 지방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주요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와 선전부, 교육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당정 14개 부처는 최근 '2006년 대졸자 취업업무를 확실히 완수하기 위한 통지'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 통지의 골자는 대학 졸업생의 기층 취업을 유도하고 장려하는 정책을 각 성(省)급 정부가 늦어도 이달말까지 내놓으라는 것이다.
기층은 지방조직 가운데 가장 하위인 향.진(鄕.鎭) 밑의 촌(村)으로, 도시가 아닌 지방 오지를 의미한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대졸자들을 시골에 취직자리를 만들어 보내 취업난을 해소하고 동시에 낙후된 농촌 경제를 살린다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당정의 이런 시도는 고학력 취업난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수년전부터 시도돼 왔다.
'대학생 서부대개발 자원 복부 계획' '대학생 3지1부(三支一扶:교육.농업.의료지원 및 빈곤구제) 계획' '농촌 의무교육 학교 교사 특설배치 계획' 등이 여기에 속한다.
베이징(北京)시는 지난 3월 졸업을 앞둔 대학생 60명을 선발해 시 외곽의 농촌으로 내려보냈다. 이들은 촌장(村長) 밑에서 촌관(村官)이라는 직책으로 농촌 개발업무를 맡는다.
이런 현대판 '농촌행'은 일자리 찾아주기가 가장 큰 목적이라는 점에서 1920년대 지식인들이 농촌 구제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샤샹(下鄕)'이나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공산당이 반강제로 진행한 '샤팡(下放)'과는 차이가 있다.
교육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학이 배출하는 졸업자는 413만명으로작년보다 75만명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향후 해마다 약 60만명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졸자 취업률이 7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으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지않는 한 갈수록 미취업자 적체가 심각해질 것이 틀림없다.
국무원은 이미 지난 해 18호 문건을 통해 고학력 취업난 해소책으로 대학생 기층 취업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후 지금까지 중앙 관련 부처가 12개 정책성 문건을, 16개 성이 대책 문건을 쏟아내고 있다.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하나같이 우대성 유인정책으로 대학생들의 기층 취업을 유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층 취업 대졸자에게는 학비대출금을 면제하는 정책도 이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