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이 강과 하천의 물이 불어나 홍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증수기(增水期)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남부.동부.중부 지방에서는 벌써부터 홍수로 인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화북지방과 동북지방에서는 아직도 계속되는 가뭄으로 1천만명 가까운 주민들과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식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천만㏊ 이상의 농경지에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1일을 전후해 양쯔(揚子)강, 황(黃)하 등 큰 강들이 남쪽으로부터 북쪽으로 점차 증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국가 홍수방지.가뭄극복 총지휘부를 중심으로 지난 4월부터 마련해온 각종 홍수상황별 대책을 재검검중이다.
중앙기상대 등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집중 증수기의 전국 강우량은 평년보다 많은 400-500㎜로 예상돼 올해도 폭우 등으로 인한 큰 강 유역의 대홍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시와 톈진(天津)시는 1일을 기해 홍수상황에 대비한 긴급물자 준비, 긴급 인력동원 확보, 상황 전달체계 정비, 24시간 근무반 편성 등 증수기 특별근무에 들어갔으며 양쯔강과 황하가 통과하는 지역의 지방정부들은 각종 홍수방지 준비업무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가 홍수방지.가뭄극복 총지휘부 비서장을 겸하고 있는 어징핑(鄂竟平) 수리부 부부장은 1일 남부지방이 올해 증수기에 접어든 이후 여러 차례 많은 비가 내려 5월31일 현재 사망 59명, 실종 11명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어 부부장은 올해 1호 태풍 '찬추(珍珠)'까지 1호 태풍으로서는 1947년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상륙하는 바람에 이같은 인명피해와 함께 1천9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가옥파괴, 농작물 침수 등으로 약 131억위안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강남.화남지방의 홍수와는 반대로 화북지방에서는 가뭄으로 현재 949만명의 주민과 870만 마리의 가축이 식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천210만㏊의 농경지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어 부부장은 밝혔다.
그는 서북 동북부, 화북 북부, 동북 서부, 네이멍구 중부 및 동부 등지의 가뭄 피해는 한창 때였던 지난 4월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된 것이지만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봄 가뭄이 여름 가뭄으로 이어져 이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