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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BRICS정상회의를 통해 바라 본 중국의 위상

[2012-04-13, 23:11:07] 상하이저널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3월말 ‘안정, 안보, 번영을 위한 파트너쉽’을 주제로 개최된 제4차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화국 등 신흥5개국) 정상회의는 국제 정치, 경제 질서 내에서의 중국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대내외적으로 선언하는 계기가 됐이다.

BRICs란 용어는 2003년 10월, 미국의 투자은행 Goldman Sachs에서 발표한 투자전략보고서에서 Jim O’Neill이 처음 사용했으며 ‘브릭스펀드’ 등으로 우리에게도 다소 익숙해진 표현 이기도 하다. 2011년 4월, BRICS 정상회의에 남아공화국이 참가하면서 복수를 뜻하는 소문자 s는 대문자 S로 바뀌었다.

BRICS의 경제력 확장 지속

2010년 중국은 일본을 추월해 G2로 자리 잡았으며 브라질은 2011년 세계6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인도나 러시아도 세계 10위권 경제국가이다. BRICS 국가들의 발전으로 세계 힘의 균형은 신흥경제국가 중심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최근 전세계 경제성장의 50%이상이 BRICS 국가에서 비롯됐으며 기후 변화 관련 의미 있는 진전인 ‘코펜하겐 합의’도 BRICS 국가들의 노력이 기여한 것으로 평가 된다.

남아공이 합류하면서 BRICS의 경제 규모는 최근 13.5조 달러로 늘어났으며 명목상 GDP의 규모는 2010년 기준 전세계 GDP의 18.5%를 점유하고 있다. 구매력 패러티를 기준으로 할 경우 26.7%에 이르며 실제로 BRICS와 G8간의 격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러시아를 제외할 경우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 여타 G8 국가의 구매력 기준 GDP는 전세계 GDP의 38.3% 수준으로서 BRICS와 G8간 격차는 수 년 내에 현저히 좁혀질 전망이다. G8 일부 국가들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사이, BRICS 국가들의 경제력 확장은 계속될 것이다.

 
 대륙을 아우르는 경제협의체

BRICS는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거대 신흥국가들을 뜻하기도 하지만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발전하는 세 대륙을 아우르는 경제 협의체 이기도 하다. 아울러 북미와 유럽으로 대표되는 선진국 ‘North’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South’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BRICS는 세계인구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막대한 잠재력으로 세계 경제의 새로운 ‘극(pole)’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본래 신흥국간 교역의 기회를 늘리자는 경제협력의 개념에서 출발한 BRICS는 변화하는 세계 경제 역학의 자연스런 결과라고 할까, 지리정치적 관점에서 BRICS는 ‘남남(South-South)’ 협력기구라는 새로운 다자간 협의, 협력 메커니즘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치적 관점의 BRICS

정치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브라질을 제외한 네 나라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이며 중국과 러시아는 ‘비토’ 권한을 보유한 상임이사국이다. 2009년 러시아에서 최초로 열렸던 BRICS정상회의는 지난 4년간 교역, 경제 협력을 넘어 안보, 테러리즘, 기후변화, 식량 및 에너지 안보 등 주요 글로벌 전략 의제들을 다루는 대화와 협력의 플랫폼으로 발전되어 왔다.

국제사회는 이 회의체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으며 아울러, 주요 국제 의제에 대해 BRICS 국가들이 일정한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기도 하다. BRICS 국가들은 더 이상 추종자(followers)가 아니며 ‘룰 메이커’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중국과 BRICS

한편, 중국과 BRICS 내 4개 국가와의 2011년 교역규모는 2,8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년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BRICS 국가간 긴밀한 교역, 경제 협력 관계는 대단히 절실한 것임을 시사한다. 5개 국가 내에서 중국의 교역거래는 러시아나 남아공화국과는 다소 보완적인 관계에 있으며 브라질과 인도와는 유사한 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RICS 내에서 중국은 기초적인 제품생산에 있어서는 비교 열위에 있으나 남아공화국과 함께 자본 기술 집약적인 제품 생산은 상당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인도나 브라질, 러시아는 자본, 기술 면에서의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의 뉴델리 BRICS 정상회의에서는 ‘BRICS은행’ 개설 논의가 주요 관심사항 중의 하나였다. BRICS 각국 정부의 관련 연구 결과는 다음 정상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별도로 5개 국가의 국가개발은행들은 각국 통화를 통한 신용 거래 확대 협약서에 서명했다. BRICS 국가 간 교역 시, 달러화나 유로화를 통한 거래 비용을 줄이는 것이 그 효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위안화의 영향력을 키우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BRICS 국가간 교역 규모는 2,300억달러 수준으로 2015년에는 5천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이번 회의 기간 중 중국국가개발은행 주도로 협의체 내 4개 국가에 대해 위안화 대출을 약정한 바 있다. 중국은 각국에 Credit Line을 제공하는 것은 BRICS내의 경제협력이나 공동 은행 설립과 관련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BRICS은행이 BRICS 국가들뿐만 아니라 여타 신흥경제국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변화하는 국제 금융 통화 체제 내에서 World Bank나 IMF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을 가져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BRICS내 여타 4개국에 위안화로 대출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히 BRICS 국가간 교역 시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과 함께, 위안화를 국제거래 통화로 추진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은 최근 호주와도 300억달러 규모로 통화 스왑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BRICS정상회의에는 World Bank의 Robert Zoellick 총재도 참석해 새로운 국제개발은행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인도는 자본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그리고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차기 후임 World Bank 총재 선출과 관련, BRICS는 World Bank 내에서의 신흥경제국가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콜롬비아 재무장관 등 두 후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44년 설립이래 계속 되어온 미국인 총재의 전통을 끊을 좋은 기회로 보는 듯하다. 알다시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한국계 김용 박사를 총재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한편, BRICS 국가간에는 유사한 경제개발 단계로 인해 투자나 기술, 시장과 관련해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며 일부 마찰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BRICS를 Apec이나 G8, G20 같은 세계적인 경제 협의체의 반열로 올려 놓으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BRICS 정상회의를 국제 정치외교에서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BRICS 내에서 가장 경제력을 가지는 나라는 중국으로서 중국 우위의 BRICS 지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인도 등 타국에서는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서는 BRICS를 통해 국제 경제, 정치, 외교 무대에서 강대국가로서의 입지를 계속 다져 나갈 것으로 보이는 바, 협력, 동반자 관계이자 한편으로는 경쟁 관계인 BRICS내 타국과의 관계 조율이 긴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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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운 근무기간 중 국제업무와 채권업무 경력이 많은 편이다. 미국 커네티컷에 소재한 Berkshire Capital Partners라는 헤지펀드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현재, 중국기업의 KRX 상장, 중국 Infra건설 Financing, 한중간 M&A 중개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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