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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형제자매는 평생의 친구인가? 원수인가?

[2012-04-27, 09:51:44] 상하이저널
형제자매는 평생의 친구인가? 원수인가?
“형제들끼리 잘 지내면 좋겠는데, 매일매일 싸워서 미치겠어요. 참다참다 못해 개입하면, 저도 욱해져서 같이 소리지르게 되고, 괜히 큰 애를 더 나무라게 돼서, 의기소침해져 있는 큰 애를 보면 마음이 무겁고 힘들어요. 아무리 야단쳐도 소용없고, 아이들이 커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위와 같은 사례는 둘 이상의 자녀를 둔 어머니라면 쉽게 공감하실 내용입니다. 물론 어릴 때 그렇게 싸우던 형제자매들도 나이가 들면서 서로 아끼게 되고 평생의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원수처럼 지내는 형제자매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형제자매간의 싸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첫째, 우선 형제간의 갈등은 대부분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는 경쟁심, 질투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록 아이들은 자주 싸우고 다른 형제의 잘못을 고자질하거나 심지어는 거짓 고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자녀들을 비교하거나 편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보통 형제자매가 싸우게 되면 부모가 즉각 끼어들어서 심판관 역할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심각한 몸싸움이나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큰 상처를 입히는 일이 발생한다면 중단시키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형제 사이의 싸움에 끼어들어서 비교하거나 한쪽 편을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작은 딸아이가 부엌에 있는 엄마에게 와서 “엄마, 언니가 바비 인형을 뺏어가서 안줘요”라고 말할 때, 흔히 “그래? 또 뺏어갔어? 언니 못됐다. 엄마가 이따 혼내 줄게”라고 대응하거나 “너희들 땜에 못살아. 왜 맨날 그렇게 싸우냐? 조용히 못하겠어?”라고 윽박지르거나 또는 “네가 언니를 귀찮게 했거나 잘못 한 게 있겠지?”라고 비난하거나 즉각 큰애한테 달려 가서 “언니가 돼가지고 맨날 동생물건 뺏기나 하면 되니?”라고 무조건 큰애를 야단치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끼어들어 상황을 빨리 종료시키고 싶은 충동이 앞서겠지만, 이러한 반응 대신에 “속상하겠네. 엄마는 너희들이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어”라고 감정을 이해해주되, 중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만일 싸우는 도중에 폭력을 쓰거나 상대방을 깎아 내리거나 감정적 상처를 주는 언행을 보여서 부모가 개입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그러한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경험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폭력이 일어난 즉시 두 아이를 적당한 시간 동안 각각의 방에 분리시키거나, TV를 보기 혹은 게임 하는 시간(특권을 뺏기)을 뺏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다시 불러놓고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자주 싸우는 형제자매지간이라도, 사이 좋게 잘 놀고 있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순간을 그냥 넘기지 말고 발견한 즉시, 칭찬해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요약하면, 아이들이 싸울 때 부모가 간섭하고 해결해주기 보다는 서로 합의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부 사이의 갈등이나 부모와 아이 사이의 갈등이 있을 경우 서로 합의하여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즉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며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줄 때 자녀들이 그대로 따라 배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은 말보다는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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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주대병원 정신과에서 임상심리사로 근무한 후, 아주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심리전문가로 활동했다. 2011년 상하이에 열린맘 심리상담교실을 열어 개인상담과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joojup@hanmail.net    [정교영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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