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건비 급등으로 ‘미국 제조업체들이 본토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일본 업체들도 중국을 떠나려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는 등 외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 이를 인용해 핫머니가 중국에서 대규모로 유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인민망(人民网)은 28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국제시장연구부 바이밍(白明) 부주임은 "국제 자본은 유동성을 띠고 있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만큼 외자의 유입 또는 유출은 정상적인 현상이며 투자지를 바꾸었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중국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해외 투자로 이익을 많이 얻기는 했지만 화폐경제의 과도한 발전, 심각한 산업 공동화, 일반 시민들의 취업난 등이 잇따랐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가시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업만큼 경기 회복과 사회 안정에 효과적인 업종은 없어 정책적으로 제조업의 미국 본토 회귀를 위해 독려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핫머니가 투자지를 바꾼데는 국내 인건비, 물류비, 원재료 가격, 자금조달 비용 등의 고공행진과 에너지 및 토지 사용, 생태환경 등에 대한 제한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칭화(清华)대학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 장리닝(张利宁) 연구원 역시 중국은 세계 제2 경제 대국이긴 하지만 산업사슬과 가치사슬의 하위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변하지 않는한 인건비 우위, 시장규모 우위, 투자수익률 우위 등의 3대 동력에 힘입어 핫머니 유입은 향후 20~30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중국미국상회, 중국유럽연합상회, 일본무역진흥기관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에 포함된 미국, 유럽연합, 일본 기업 중에서 최근 2년간 중국에 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각각 83%, 59%, 6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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