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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상식적인 채권이야기

[2012-06-30, 23:01:57] 상하이저널
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딤섬본드(채권)과 팬더본드(채권)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사실 금융전문가들에게는 간단한 상식에 해당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채권에 무슨 딤섬이 있고 팬더가 있는지 아리송할 수 밖에 없다. 이번 기회를 빌어 채권의 기본 정의와 중국의 채권시장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채권이란

우선 채권을 정의하자면 채권은 돈을 빌릴 때 써주는 일종의 차용증서이다. 그런데 채권이 일반적인 차용증서와 다른 점은 법률적으로 발행주체를 제한하고 있으며, 발행조건과 절차등을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즉, 발행자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률을 통과하여 발행된 채권은 어음, 수표등과 달리 유통시장에서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환금성 과 투자의 기회를 제공 받게 되는 것이다.

채권의 3가지 기본요소

그런데 이러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가지 채권의 기본요소를 명기하여야 한다. 첫째 발행 주체, 둘째 이자률과 이자 지급방법, 셋째 언제까지 원금과 이자를 갚겠다는 채권의 만기일이 반드시 표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3가지 기본요소에 따라 채권은 다양하게 분류된다.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등으로 이자지급방법에 따라 할인채, 이표채, 확정금리채권, 연동금리채권 등으로 만기기간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로 나뉜다. 추가적으로 담보유무에 따라 담보부채권과 무담보채권으로 나눌 수도 있다. 특정주식과 교환 가능한 교환사채,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전환사채같은 주식연계채권이 있지만 이를 제외한 웬만한 채권은 위에서 언급한 채권의 범주에 다 포함된다.

딤섬본드? 팬더채권?

그럼 딤섬과 팬더은 도대체 어디에 속하는 걸까? 딤섬과 팬더는 발행지와 발행통화에 따라 분류 되는 외화채권의 한 종류이다. 자국 이외의 국가에서 무슨 통화로 발행하느냐에 따라 이 외화채권은 외국채와 유로채로 나누어 진다.

외국기업이 자국 이외의 국가에서 그 국가의 통화로 발행되는 것을 외국채라하며, 자국 이외의 국가에서 발행국 통화가 아닌 제3국의 통화로 발행하는 것을 유로채라 한다. 홍콩에 소재하지 않은 외국기업들이 홍콩에서 RMB로 발행하는 채권을 딤섬본드라하며, 중국에 소재하지 않는 외국기업이 중국경내에서 RMB로 발행하는 채권을 팬더채권이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리랑본드, 김치본드, 사무라이본드 등이 이런 외화채권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즉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원화로 채권을 발행하면 아리랑본드이고, 한국에서 원화가 아닌 달러로 발행하면 김치본드가 되는 것이다.

<외화채권의 별칭>

이름

발행 주체

발행국가

표시통화

아리랑본드

외국기업

한국

원화

김치본드

외국기업

한국

외화

딤섬본드

외국기업

홍콩

RMB

팬더본드

외국기업

중국

RMB

양키본드

외국기업

미국

달러화

사무라이본드

외국기업

일본

엔화

불도그본드

외국기업

영국

파운드화

캥거루본드

외국기업

호주

호주달러화

키위 본드

외국기업

뉴질랜드

뉴질랜드달러화

포모사 본드

외국기업

대만

대만달러화


세계4위의 중국채권시장

간단히 중국채권시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채권발행시장은 3.3조달러의 발행규모로 세계4위이며, 아시아에선 일본 다음으로 큰시장이다. 하지만, GDP대비 발행비중을 비교한다면 중국이 약53%로 한국의 132%, 미국의 177%에 비해 현저히 작은규모이다. 이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많음을 시사한다. 중국 채권의 주요 발행주체는 정부, 중앙은행, 국유상업은행 등이며, 이들 기관들이 발행하는 채권이 전체 발행시장에서 약 90%이상이고 반면 회사채시장은 발행량이 약 10%정도로 미약한 수준이다.

회사채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권이 정부관련 채권으로써 정부의 통화금융정책의 수단으로 발행 되며 이자률구조도 정책금리와 차별성이 없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이며, 이로 인한 시장변동성 또한 미미한 수준이어서 일반인들이 대체 투자 상품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하지만 회사채시장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민간기업들의 자금난과 중국정부의 민간기업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회사채발행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의 회사채

중국의 회사채에는 상장회사만이 발행할 수 있는 상장회사채권(公司債券), 비상장 기업이 주로 발행하는 기업채권, 발행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채권기간이 비교적 짧은 비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중기어음과 단기융자채, 최근에 중소기업 지원방안으로 시행하고 있는 발행서류를 완비하여 거래소에 신고만 하면 발행할 수 있는 중소기업사모채등이 있다. 기업채권에는 다시 지역 성단위급 SOC사업에 투자하는 기업(국유기업)에서 발행하는 城投債, 중대형 기업에서 발행하는 산업채, 여러 중소기업이 신용보강을 위하여 공동으로 발행하는 집합채가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회사채는 기존의 정부관련 채권과는 달리 금리구조, 만기구조, 신용도 등이 다양하여 투자자에게 여러 가지 차별화된 채권들을 제공할 수 있다. 최근에 발표한 중소기업사모채권정책은 발표되자마자 발행회사들의 신청이 줄을 잇고 있으며 유명담보회사의 담보가 설정된 3년짜리 채권이 9.5%에 발행되기도 하였다.

투자자들에게 기회의 시장

이러한 중국 채권시장의 추세는 투자자에게는 고수익의 채권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많이 제공되겠지만, 한편으론 각각의 채권들이 갖고 있는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되기도 한다.
어째든 향후 중국 채권시장은 빠른 속도의 발전과 함께 투자자들에겐 기회의 시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기회는 준비하는 자만이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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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증권 상해사무소 수석대표(소장)로, 채권부, 기획실, 상품개발부, 해외사업부 업무를 담당해 왔다. 주요 실적으로 한국 최초로 중국 NPL에 투자, 중국 부동산(오피스)에 투자하여 성공적인 투자사례를 남긴 바 있다.
kyong@stockmarket.co.kr    [김부용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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