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시장 기능 제고 방침과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 맞물리면서 5일 중국 위안화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하이 외환거래소의 5일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8.0096위안으로 지난 주말에 비해 0.0118위안(0.15%)이 내렸다. 이같은 환율 하락폭은 지난해 7월 위안화 평가절상 이후 최대폭이다.
이날 상하이 외환거래소의 위안화 환율 종가는 기준환율에서 소폭 내린 8.0077위안이었다.
제일재경일보 6일자는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날 위안화 가치 상승은 중국 인민은행이 '1급거래상(一級交易商)' 제도의 시행을 발표하면서 시장기능이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달러화 하락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달러화는 지난 주말 미국이 발표한 최근 취업률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쳐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6월에도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약세를 불렀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한 중국 인민은행의 태도변화에서 비롯됐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발표한 '1.4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에서 외환시장의 시장기능 제고를 위해 '1급거래상'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급거래상'은 중앙은행의 대리인으로서 급격한 외환시장의 변화를 막고 스무딩오퍼레이션 역할을 하게된다.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보고서에 외환시장 개혁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고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의 태도가 성숙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시장기능이 강화되면서 중앙은행의 공개시장조작 빈도와 강도가 줄고 있고 점차 시장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앙은행이 점진적으로 시장에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것은 환율결정이 시장의 수요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향후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현재 중국이 아래위 상한으로 정해놓은 0.3%의 변동성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1급거래상'이 중앙은행을 대신해 공개시장조작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장할 수 있고 시장형성의 의무를 지게됨으로써 시장의 안전판이 확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1급거래상' 제도의 시행으로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한 걸음 거리를 둘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다.
JP모건체이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궁팡슝 회장은 이날 위안화 환율 절상은 미 달러화 하락의 영향 외에 지난주 홍콩에 상장한 중국은행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자신감을 얻은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의 고속 상승을 용인했을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변동성을 확대함으로써 과도한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고 과열분위기를 지속하고 있는 경기를 다소 냉각시키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