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싼샤(三峽)댐 건설에 이어 환경파괴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누(怒)강 수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중국 정부가 대폭 수정할 전망이라고 홍콩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 주광야오(祝光耀) 부국장은 5일 "현재 누강 프로젝트에 대해 환경영향평가가 진행중이며 당초 계획이 상당폭의 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접국과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동양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윈난(雲南)성 누강 프로젝트는 원시 협곡 일대에 모두 13곳의 댐을 건설, 싼샤댐(300만㎾)의 7배에 이르는 2천100만㎾의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에서 '살윈'강으로 부르는 누강은 히말라야산맥에서 발원하는 3개의 큰 강 가운데 하나로 윈난성을 가로질러 태국과 미얀마로 흘러들어가며 강을 따라 수만명의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95년 처음 계획을 입안한 뒤 2003년 8월 국무원의 최종 승인을 받고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뒤늦게 제정된 환경보호법에 따라 누강 개발계획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왔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누강 수력발전소 건립계획은 누강 유역의 취약한 환경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반대해왔다. 특히 상류에 이런 대규모 댐을 건설하게 되면 하류의 수위가 낮아져 어류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또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80여종과 희귀식물 7천여종이 자생하고 있는 누강 원시 협곡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특히 누강 일대는 중국 뿐 아니라 윈난성에서도 가장 빈곤한 지역중 한 곳으로 이 일대 주민 49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빈곤인구에 속해 있다.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해 마구잡이 개발로 일관해왔던 중국이 누강 프로젝트를 계기로 시민단체의 주장을 수용, 환경을 감안한 개발정책으로 전환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주 부국장은 '중국 환경보호(1996∼2005)' 백서를 발표한 자리에서 중국의 환경오염이 가져올 경제손실이 국내총생산의 10%에 육박할 수 있다며 중국이 향후 환경보호에 더 많은 정책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