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자산규모 기준으로 중국 제2위 은행인 중국은행(BOC)에서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6일 보도했다.
이번 금융사고는 중국은행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제10기 인민대표대회 대표였던 우궈팡(吳國防.44) 완위안(萬園)그룹 맥주회사 대표는 중국은행 허난성 선추(沈丘)현 지점 직원들과 결탁, 1억4천610억위안(약 172억원)을 착복한 것으로 드러나 사법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허난성에서 꽤 유명한 기업가로 알려진 우 대표는 7천100만위안의 보증금을 중국은행 서추현 지점에 지급하고 지점은 이를 근거로 1억위안의 환어음을 발행했다.
이후 우 대표는 자신이 경영하는 완위안그룹 계좌로 보증금을 이체하고, 은행의 반환 요청이 있으면 부동산 담보대출을 통해 보증금을 반환하는 대가로 환어음에 대한 지급 채무를 변제받는 방법을 사용했다.
금융 관계자들은 "일반적인 금융거래상 충분한 보증금을 확보하지 않은 채 환어음을 발행할 수 없고, 은행 직원의 개입 없이 환어음 보증금을 다른 계좌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왕타오원(王兆文) 중국은행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은행측이 자체조사 중이라고 밝힌 52건 중의 하나"라며 "이미 46건은 자체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은 지난 3월에도 헤이룽장(黑龍江)성 쓰마루(四馬路)지점에서 유사한 방법으로 지점장이 무역업자와 결탁해 40억위안에 달하는 40장의 환어음을 변제하지 않은 채 잠적한 금융사건이 발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