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착륙 우려보다는 부양책 기대
12일 중국 통계국은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6%, 상반기 증가율이 7.8%라고 발표했다. 1분기 8.1% 보다는 0.5%P 감소했지만 7% 초반에 그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인민망(人民网) 등 다수의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제조업 증가 속도는 동기 대비 3.8%P 하락한 10.5% 성장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부동산투자 증가 속도는 동기 대비 16.3%P 떨어진 16.6% 증가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택판매면적은 낙폭을 꾸준히 줄여가 동기 대비 10.0%P 감소했지만 작년 상반기 보다는 12.9% 증가했다. 수출입은 수출 9543.8억달러, 수입 8854.6억달러로 모두 1조8398.4억달러를 기록해 동기 대비 17.8%P 하락한 8.0% 성장에 그쳤다.
경제 성장률 하락과 관련해 국가통계국 셩라이윈(盛来运) 대변인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억제책이 경제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지만 부동산 거품이 장기적인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다면 절대 완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정부의 풍부한 거시경제 조정 경험을 바탕으로 재정 및 화폐정책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덧붙였다.
경제학자 화셩(华生) 교수는 미국 금융위기 이후 유럽 채권위기가 지속적으로 파생되어 왔다며 “유로존 위기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존재해 중국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 경제 연착륙을 위한 중국의 주동적인 경제 성장률 조정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HSBC은행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취홍빈(屈宏斌)은 6월 공업생산량, 전력생산량과 수출증가 속도가 떨어져 “실물경제가 아직 근본적인 호전에 이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통화팽창 압력에서 벗어난 지금, 정책 완화 강도를 높이 것이라고 제시했다.
3년여 만에 8%를 밑도는 분기 성장률은 나타냈지만 경착륙 우려보다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다가 더 큰 분위기다. 2분기 바닥을 확인한 중국 정부가 지난 달 2.2%까지 떨어진 CPI 증가율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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