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는 13일 벌어지는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대(對) 토고전에서 한국팀을 응원하는 교민과 유학생의 집단적인 함성을 듣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한국유학생회는 월드컵 경기와 관련된 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베이징시 공안당국의 요청에 따라 준비중이던 길거리 응원 등 모든 단체응원 계획을 취소했다고 6일 밝혔다.
베이징 한인회 관계자도 "17일로 계획된 한인회 체육대회만을 준비하고 있을 뿐 월드컵 경기 단체응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측이 거리응원 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자국팀의 본선 진출 좌절로 이번 월드컵 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데다 자칫하면 불상사가 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일 오후 9시(베이징 현지시간)에 열리는 대 토고전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한국팀 경기가 새벽에 열려 이 시간대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외국인 단체의 시위로 오인될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행사를 하거나 어떤 단체가 다수의 인원을 동원해 거리행사 등을 하려면 사전에 공안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중 한국대사관측도 베이징 한인단체들에 월드컵 경기와 관련한 단체응원 등의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본토와는 달리 비교적 자유로운 집회가 보장된 홍콩에서는 한국교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응원전이 펼쳐진다.
홍콩 한인회는 LG전자, 한국관광공사 등의 협찬을 받아 13일 오후 7시부터 홍콩 섬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공원에서 토고전 경기를 대형 스크린으로 시청하며 단체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