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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자녀의 공부를 돕고 싶으세요?

[2012-07-27, 18:38:06] 상하이저널
어릴 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대학에만 들어가면 지금까지 해오던 공부와 시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시험에 임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요즘 들어 더욱더 치열해지는 입시와 경쟁 분위기 속에서 나 자신을 위한 삶보다는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에 의한 삶으로 전락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학원을 거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스스로 배우고 터득하지 못하는 실정, 심지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강의를 따라가기 위해 개인과외를 별도로 받아야 되는 실정이 바로 안타까운 우리 사회의 교육현실인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공부라는 것은 누군가에 의한 평가나 시험에 통과하기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주체가 빠져 있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를 위한 공부, 내가 하는 공부가 아니고, 왜 무엇 때문에 공부해야 하는지 모른 채 ‘그저 시키니까, 해야 하니까, 지금껏 그래왔으니까’가 전부인 것입니다. 그러니 공부가 지루하고 재미없고 짜증난다는 대답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공부하는 방법을 논하기에 앞서 공부의 주체가 누구이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의 필요성을 아이들과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부모들의 이야기는 잔소리에 불과할 뿐 아무런 호소력도 설득력도 없게 됩니다.

공부도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어떤 마음으로 공부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공부에 임하는 자세 또한 달라집니다. 공부에 대한 마음은 주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기대가 너무 높아서 한번도 잘했다고 칭찬 한번 못 들어본 경우나, 애쓰고 있음에 대한 격려나 지지가 없는 경우라면 당연히 공부가 재미있고 신날 리가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친구들끼리도 공부 하나로 비교를 끊임없이 당하고, 공부를 못하면 사람 축에도 못한다는 취급을 받기라도 한다면 공부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진저리를 치게 되겠지요. 자녀의 공부를 돕고자 한다면 부모-자녀 관계부터 점검해 보고 좋은 관계를 쌓기 위한 노력을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예로부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흔히 던지는 질문중의 하나가 ‘넌 커서 뭐가 될거니?’입니다. 그럼 뭔가 훌륭하고 명예롭고 누구든지 알아줄만한 직업을 예로 들어야 될 것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 ‘정말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하면 신나고 재밌고 즐거운지’를 떠올리기 보다는 이미 어른들의 시각에 길들여져 뭐가 좋고 괜찮은지 뭐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의 잣대로 평가를 내리기 일쑤입니다.

이제 질문도 다르게 해 봅시다. ‘너는 뭘 할 때가 제일 신나고 재밌니? 뭘 하면서 살고 싶니? 그걸 하면 뭐가 좋을 것 같니? 어떻게 살고 싶니?’등등의 이야기를 주고 받아보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실현했을 때의 모습도 떠올려보고, 동시에 이루지 못했을 때는 어떨지도 상상해 보게끔 하는 게 좋습니다. 꿈이 절실한 만큼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아질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자녀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할 때는 아이가 자신의 꿈이나 원함에 대해서 꺼리낌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해주고, 편견 없이 아이의 이야기를 수용하고 북돋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녀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며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도 부모와의 관계의 깊이만큼 커나갈 것입니다.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주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주대병원 정신과에서 임상심리사로 근무한 후, 아주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심리전문가로 활동했다. 2011년 상하이에 열린맘 심리상담교실을 열어 개인상담과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joojup@hanmail.net    [정교영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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