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일본에 이어 지난 4월 한국에서도 철수한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가 중국 매장에 내놓은 식품에서 살아있는 구더기와 파리가 나오는 사건이 터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 까르푸 홈페이지 영문판이 대만을 하나의 독립된 국가인 것처럼 표시한 사실이 발견된 후 많은 누리꾼들이 중국의 각 포털사이트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까르푸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고 있다.
베이징(北京)시 하이뎬(海澱)구에 위치한 카르푸 매장에서 판매하는 마른 생선 반찬에 살아 있는 구더기들이 기어다니는 사진과 관련 기사는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중국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1주일 사이에 생산 날짜를 임의로 바꾼 상품, 생산 날짜가 2007년으로 기재된 빵이 발견된데 이어 새우상품에서 살아 있는 파리까지 발견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내년에 생산될 빵을 미리 먹을 수 있는지 몰랐다"는 댓글을 달았고, 수많은 누리꾼들은 앞으로는 까르푸에서 물건을 사지 않겠다는 등 심각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까르푸는 자사 홈페이지 영문판에 세계 각국에 진출한 자사 매장을 소개하고 있으나 중국을 선택하면 본토만 황색으로 활성화될 뿐 대만지역의 색깔은 변하지 않게 만들어 놓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까르푸 홈페이지는 "6개 아시아 국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명시하고, 그 6개 국가는 중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로 하는 등 중국과 대만을 분리해 언급하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까르푸의 에릭 델리어스 베이징지역 총책임자는 6일 "베이징지역 할인점에 전문적으로 품질을 담당하는 직원을 배치하는 한편 앞으로 품질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까르푸는 작년 한해 동안 중국시장에서 20억달러(약 1조8천9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3만3천여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등 중국에 투자한 외국계 할인점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까르푸는 올해에만 중국에 20여개의 할인점을 추가로 여는 등 중국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잇단 악재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에서 잃은 명예를 중국시장에서 회복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