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국의 수능에 해당하는 중국 대학입학 학력고사(高考.가오카오)가 7-8일 중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올해 중국 4년제 대학의 전체 입학정원은 260만명으로, 입학시험을 치르는 950만 수험생 중 약 27%만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수험생 중 약 880만명은 이틀에 걸쳐 동일한 시험을 보지만, 나머지 70만명은 각 지방에서 출제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상하이(上海) 수험생의 경우 9일, 장쑤(江蘇)와 광둥(廣東)성은 10일 오전에야 모든 입학시험을 끝낼 수 있다.
한국의 수능과는 달리 입학시험이 며칠 간 계속됨에 따라 수험장 주변 호텔과 숙박시설들은 성수기를 맞는다.
중국 수험생들은 약 3시간 정도인 점심시간을 이용해 고사장 밖으로 나갈 수 있어 부모들은 자녀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라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호텔과 숙박시설의 예약을 해놓은 상태다.
호텔측은 객실에 책을 볼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복도에는 정숙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이는 등 학력고사 기간에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많은 부모들이 시험기간에 맞춰 휴가를 신청하고 자녀와 함께 호텔에 머물면서 편안히 시험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수험생의 부모들도 한바탕 시험홍역을 치른다.
지난 한달 동안 중국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에 개설된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들을 위한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이 100만명을 넘었다.
신화통신은 7일 통계조사를 인용, 수험생을 둔 부모들의 76%가 지나친 긴장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고사장은 책상 색깔을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푸른색과 회색으로 바꿨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산소호흡기, 멀미약, 포도당 등의 구급약품까지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