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서방에서 6이 세번 겹쳐 악마의 날로 기피당한 2006년 6월 6일이 중국에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길일로 대접받았다.
중국 언론들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전역의 복권 판매대마다 인파가 몰렸고 승용차를 사는 사람들도 평소보다 부쩍 늘었다. 복을 비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전송 건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독 이날 복권을 사려고 몰려든 것은 100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길일이어서 큰 행운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였고 무사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날 승용차를 산 사람도 많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일이 매우 순조롭게 풀린다는 의미의 '육육대순(六六大順)'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6이라는 숫자를 가장 좋아한다.
후한(後漢)의 허신(許愼)이 편찬한 한자의 어원을 분석한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의하면 고대 중국인들은 동-서-남-북-천-지의 6개 면이 모여 이뤄진 6면체를 가장 조화롭고 편안한 상태로 여겼다고 한다.
민속학자들 사이에서는 오늘날 중국인들이 6을 좋아하는 것은 이 말에서 유래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일반인들은 6(六)의 중국어 발음이 순조롭다는 뜻의 '류(溜)'와 같아 이 숫자가 여러 개 겹칠수록 좋아하며 이런 이유로 6이 많이 들어간 휴대전화 번호가 고가에 팔리기도 한다.
중국인들은 6 외에 5는 행복을 의미하는 '푸(福)', 8은 많은 재물을 벌어들인다는 뜻의 '파(發)', 9는 장수를 의미하는 '주(久)'와 각각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좋아한다.
반대로 죽음을 의미하는 '쓰(死)'와 발음이 같은 4를 싫어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