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5대 명산(五嶽)의 하나이자 소림쿵푸의 발원지로 유명한 허난(河南)성 쑹(嵩)산이 무분별한 채석으로 인해 생태환경이 위급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쑹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웅장한 모습이 과도한 채석 때문에 숲이 사라지고 지표가 드러나는 등 흉한 몰골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이곳의 생태 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쑹산 북쪽 비탈의 경우, 1㎥에 겨우 30위안(약 3천560원)을 바라보고 여러 마을 주민들이 강력한 다이너마이트와 거대한 채석장비를 동원, 마구잡이로 암석을 파내 산을 형편없이 망가뜨리고 있다.
이곳의 한 주민은 "누군가 돌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 양이 얼마가 됐든 우리는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허난성 덩펑(登封)시, 얜스(偃師)시, 궁이(鞏義)시 등 3개 현.시에 걸쳐 있는 쑹산에는 현재 이같은 채석장이 20곳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내에 소림쿵푸(小林武術)의 '원산지' 소림사(小林寺)가 있는 덩펑시 관계자는 시가 쑹산 자연자원 보호를 위해 '쑹산국가산림공원' 계획을 추진중이지만 이 산의 북쪽 비탈은 다른 행정구역에 속해 무분별한 채석행위를 막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과학원의 저우쿤수 교수 등 전문가들은, 쑹산이 자연 관광명소일 뿐 아니라 중국 불교와 쿵푸문화의 핵심적 요소라는 점을 들어 현지 정부에 쑹산 보호 노력을 더욱 경주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저우 교수는 쑹산 일대에서 많은 유.무형 문화재가 발굴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쑹산이 고대 중국문화의 요람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쑹산의 문화적 지위는 중국의 다른 어떤 산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발표한 제1차 '국가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에 쑹산에 뿌리를 둔 소림쿵푸를 포함시켰다.
옛 이름이 중악(中嶽)인 쑹산에는 소림사 외에 사마광(司馬光), 범중엄(范仲淹), 정이(程이<項에서 工변 대신 臣), 정호(程顥) 등이 제자를 가르친 숭양서원(嵩陽書院), 중악묘(中嶽廟) 등 많은 문화재가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