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망 훼손, 어류 습격, 제방 파괴 등 중국 따자셰(大闸蟹)의 독일 하천 침입으로 인한 손실이 8천만유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따자셰를 중국 식당으로 공급되면서 윈윈효과를 내고 있다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3일 보도했다.
베르리너 쿠리어(Berliner Kurier)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따자셰 몇 마리가 며칠 전 저녁 무렵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향해 가다가 주변 관광객들의 신고로 동물보호기관에 의해 붙잡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독일의 국제 방송 도이체 벨레는 한 어민이 엘베강에서 고기를 잡는 도중 바라는 장어가 아니라 집게를 휘두르는 따자셰 열여마리가 걸려 들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따자셰는 일찍이 1900년대에 이미 유럽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따자셰가 독일에서 발견되었다는 보고서는 지난 1912년 처음으로 발표됐고 상선의 물 밸러스트와 함께 유럽까지 전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덟개의 다리와 사나운 성질로 유명한 따자셰는 유럽 지역 하천들을 오고가면서 본토 토종 어류들의 생존을 위협했다. 뿐만 아니라 어망을 찢는다든가 제방뚝 파괴, 심지어 공업 인프라시설까지 공격 목표물이 되기도 했다.
세계자연기금회에 따르면 중국 따자셰가 독일에서만 8천만유로에 달하는 손실을 빚었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뮌헨대학의 게스트 생물학 교수는 자연계 발전의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외국에서 독일로 유입된 어종은 이미 2000종이 넘고 이러한 작은 동물들이 공격성을 갖게 되었던 것은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환경을 계속 바꾸어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수질 오염으로 독일로 도망을 온 따자셰는 빠르게 번식했고 해당 지역 토종 자원의 피해는 커져만 갔다.
한때 독일에서 따자셰을 비누 또는 동물 사료 등으로만 이용하거나 대대적인 포획 조치를 취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화학약물로 따자셰를 멸종시키는 계획도 세워으나 장어 등 다른 어류에도 해가 될까봐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
하지만 훗날 어민들의 식탁에 오르면서 먹거리로 알려졌고 중국 식당, 슈퍼 등으로 공급되면서 여름철이 비성수기인 독일 어시장이 활약을 띠기 시작했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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