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소비한 사치품이 300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중국광파망(中国广播网)은 중국지성(中国之声)의 <新闻晚高峰>라는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지난해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사들인 사치품은 위안화 기준으로 3000억위안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쇼핑의 달인’으로 불리우고 있는 쒜(薛) 양은 이번에도 유럽을 다녀오면서 친척, 친구들의 부탁으로 핸드백 6개를 구입해 왔다. 최근 몇년간 가족들이 필요로 하고 있는 화장품, 장신구, 보석, 핸드백, 손목시계 등 모두는 그녀가 해외에서 사왔다고 한다.
쒜 양에 따르면 할인 계절 때 구입하면 최저 50%에서 최고는 9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대부분 상품은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4000~5000위안 내외 저렴하다.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받는 혜택이 커 일부 고가 상품은 1만위안의 할인도 가능하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국내 사치품 가격이 높았던 것은 고세율 때문이다. 중국은 사치품 수입에서 6.5%~18% 내외의 수입관세 외 17%의 부가가치세, 30%의 소비세까지 부과된다. 세가지 세율을 합할 경우 최고 60%를 초과하게 된다.
이렇게 세율이 부과됨에 따라 국내 사치품 가격은 프랑스보다 평균 70%, 미국보다 50%, 홍콩보다 45% 높아졌다.
사치품의 해외 소비를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수입관세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중국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류상시(刘尚希) 부소장은 사치품의 주력 소비계층이 고소득층이라며 수입관세를 내릴 경우 재정수입 감소와 함께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세금부과가 적어져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불공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외국에서 생산되는 고급 브랜드에 대해 관세를 내리는 방식으로 사치품 소비를 독려할 경우 해외 상품의 생산과 소비만을 이끄는 꼴이 된다며 중국에만 알맞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태남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