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우리기업이 관심 가질만한 중국의 TV홈쇼핑은?
중국 내수가 말이 아니다. 경기침체로 지갑을 꽁꽁 닫아버린 소비자들 때문에 외국계 유통매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테스코는 근래들어 점포 네 곳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고 월마트는 성급하게 점포를 늘리다 실적부진으로 발목이 잡혀있다. 까르푸도 일부 매장 매각설이 돌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유통매장의 높은 입점 수수료가 물가상승이 원인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통과정 간소화를 위해 중국정부가 직접 나서 일부 대형 유통매장에게는 대리상을 통하지 말고 직접 수입해 수입품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오프라인 매장과는 달리 TV홈쇼핑이나 온라인쇼핑몰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다. 오늘은 우리기업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중국의 TV홈쇼핑을 소개할까 한다.
중국의 지역방송국들은 모두 홈쇼핑 채널을 갖고 있는데 두 개이상의 채널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TV홈쇼핑이 인기를 끌다보니 방송국들이 연이어 홈쇼핑 채널을 만들고 있다. TV홈쇼핑은 방송국을 끼고 있는 채널과 방송국없이 운영되는 경우로 나뉜다. 치씽쇼핑(七星購物), 샹궈궈지(橡果國際)같이 방송국 배경이 없는 TV홈쇼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다른 채널에 위탁방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방송국 배경이 없는 TV홈쇼핑의 입지가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다. 상궈궈지로 공급상 조건을 물었더니 더 이상 새로운 공급상이 필요없다는 대답이 돌아온 것만 봐도 그렇다. TV홈쇼핑 채널중에는 방송지역이 전국을 커버하는 경우와 일부 성시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로 나뉜다.
중국에서 유명한 TV홈쇼핑으로는 둥팡CJ, 후난콰이러쇼핑(快樂購物), 하오샹쇼핑(好享購物), 지아요우쇼핑(家有購物), 싱콩쇼핑(星空購物), 중스꼬우우(中視購物)을 들 수 있다. 후난콰이러쇼핑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둥팡CJ와 하오샹쇼핑이 급부상하면서 후난콰이러의 독주체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둥팡CJ는 판매제품 평균단가가 1,100위안으로 상하이지역 백화점 평균 판매단가보다도 훨씬 높다. 작년 말에는 둥팡CJ를 통해 단가 150만 위안짜리 금괴가 팔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고가품이 잘 팔리는 홈쇼핑 채널로 꼽힌다.
하오샹쇼핑은 2008년부터 방송을 시작했는데 현재는 회원수가 200만명에 이른다. 또, 한국의 중소기업지원기관과 관계가 무척 돈독하고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쓰촨성에서 유명한 싱콩쇼핑도 한국제품 판매비중이 높은 TV홈쇼핑 채널이기 때문에 주목해 볼만 하다.
CCTV를 배경으로 하는 증스꼬우우는 주로 중장년층이 즐겨본다. 올 9월에는 시청가구가 4500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위력적인 방송채널이다. 중국의 TV홈쇼핑에서는 한국의 휴대폰, 주방용품, 뷰티제품이 인기가 있다. 락앤락, 한수(KAN’S) 화장품, 쿠쿠전기밥솥, 휴롬녹즙기, 댕기머리 모발세정제가 손꼽히는 인기 브랜드들이다.
2011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TV홈쇼핑 운영사가 150개사, 거래액이 455억 위안을 기록했다. 앞으로 10년간 TV홈쇼핑 거래액이 5천억 위안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항저우, 창샤, 청두 등 2선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TV홈쇼핑이 빠르게 늘고 있다. TV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의 부상으로 중국 유통시장에 변혁에 가까운 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 속에 반드시 숨어있을 여러 사업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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