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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선거 체험문 공모 수상작-장려작/박은재]

[2012-10-02, 23:10:24] 상하이저널
재외선거를 하면서 느낀 선거의 가치들
 
재외선거란 선거기간 동안 국외에 거주하거나 머물러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에서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러한 재외선거가 작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실행되었다. 드디어 해외에 있는 전 세계 약 280만 재외국민들도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이 이제 우리나라도 점점 선진국화 되어가는 것 같아 이 선거가 각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국내선거와 재외선거는 다른 점이 있다. 

국내선거는 투표 당일 신분증을 들고 가면 투표를 할 수 있지만 재외선거는 미리 부재자 신고로 신청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투표기간은 하루이고 그날은 학교나 회사를 가지 않고 투표를 하는 날로 지정돼 있다. 그 점과 달리 재외선거는 6일간 영사관에서만 투표를 할 수 있다. 재외선거는 국내선거보다는 다소 불편한 점이 몇몇 있지만, ‘해외에서도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 이 정도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지난 2011년 국회위원 선거기간 중 봉사활동을 하였다. 부재자 신고서를 나눠주고 신고서를 받고, 작성하는 것을 도와주는 작은 활동이었지만 내가 하는 일이 상하이 재외국민들의 소중한 투표 권리라 생각하니 그 일이 그리 힘들지 않았었다. 봉사활동을 하던 중에 한 한국인 아저씨가 부재자 신고서를 보시고 귀찮아하시는 듯이 이런 걸(부재자 신고서) 꼭 작성해야 하나, 우리나라가 기술이 그렇게 없냐고 물어보셨다. 

그때는 나도 잘 몰라서 제대로 답변을 드리지 못했지만, 그 이유는 재외선거를 참여하려면 재외선거인 명부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 명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부재자 신고를 해야 한다. 앞으론 기본지식을 알고 봉사활동을 해야 할 것 같았고 그 아저씨께 제대로 설명 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그 외에도 재외선거 봉사활동을 하면서 약간 화나는 일도 있었다. 몇몇의 한국 분들이 “우리는 그런거 안해요.” 하고 그냥 가셨다. 

그 사람들의 말이 마치 우리가 상업적인 일을 한다는 말투였다. 그 외에도 나는 몇몇의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의 권리에 대해서 별로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그 한 장의 투표가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가는 화살표가 될 텐데 그것을 모르시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권리를 너무 하찮게 생각하는 거 같아 미성년자여서 투표를 못하는 입장으로서 화도 났었다. 이런저런 일들도 있고 배운 점도 많이 있었다. 이제 부재자신고서 접수도 마감이 되고 몇 주 후에는 선거일이 되었다. 

비록 나는 만19세가 안돼서 투표를 못하지만 선거일이 되니 나도 모르게 괜히 설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을까?’ ‘부재자 신고서를 작성한 사람 중에 안 온 사람도 있을까?’ 이런 저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리에서 빙빙 돌았다. 재외국민의 소중한 투표들도 한국으로 날아가고 국회위원 개표당일이 되었다. 우리 가족은 모두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앉아 개표되는 과정을 봤다. 

솔직히 나는 선거에 관심이 없었다. 내가 투표를 못해서 일까? 정치에 대해, 나라가 돌아가는 일들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봉사활동에 대해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라는 국민이 만드는 것을 알았다. 텔레비전에서나 동네 어른들이 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치에 불만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정부에 잘못만은 아니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은 우리의 투표 한 장 한 장이 모여 당선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투표 한 장은 작은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소중한 한 장이다. 그런 한 장을, 그런 권리를 재외국민들이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그리고 앞으로는 선거에 대해, 앞으로 생길 나의 권리에 대해 더욱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박은재(YCIS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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