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물가 통화 무역 등 각종 경제지표가 중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경기과열과 함께 금리인상의 빌미가 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현상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물가의 안정 및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대출 규제책을 내놓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4%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의 예상(1.3%)은 물론 전달 상승률(1.2%)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높은 유가 및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오른 탓이다. 유가는 적어도 몇년 동안 고공행진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지난 5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전달(1.9%)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올 5개월 동안 PPI 상승률은 2.6%에 달한다.
PPI는 6월 들어 더 뛸 것으로 전망된다. 3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한 공장출하 물가(공장도 가격)가 PPI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출하물가는 11~12% 상승했다.
무역수지도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5월 무역흑자액은 13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전망치(12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수출증가율(25.1%)이 수입(21.7%)증가율보다 높았다.
무역흑자로 달러의 유입이 많아지면 중국 위안화의 절상압력은 높아진다. 중 당국이 위안화의 절상압력을 낮추기 위해 달러를 사들이면 반대로 시중 통화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는 셈이다.
통화 지표도 인플레이션 징후를 낳고 있다. 국영 상하이 증권뉴스에 따르면 5월 총통화 공급량(M2)은 전년동기 대비 19.5% 늘었다.
전달 증가율(18.9%)은 물론 전문가들의 전망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통화량이 18.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의 올해 통화공급량 목표치(16%)도 추월했다.
상하이 증권 뉴스가 보도한 통화량이 정확하다면 지난 2003년 12월 증가율(19.6%)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곧 바로 금리를 올리거나 은행의 지불준비금을 높여 통화량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 당국은 우선 지난 4월 행한 금리인상과 자산시장에 대한 규제효과를 검토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도 통화정책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바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가 통화 무역수지 등 지표가 계속 올라가면 중 당국이 어쩔 수 없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